구스타프 클림트의 문제작 '여인의 초상' 한국 온다
제이슨임 아트전문기자
Jasonyim@kpinews.kr | 2025-12-08 11:35:27
리치오디미술관 70여점 출품…근·현대 이탈리아 미술 한눈에
오는 19일부터 내년 3월 22일까지 서울 마이아트뮤지엄 ▲ 처음 해외 나들이에 나선 구스타프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 [마이아트뮤지엄]
전문가들은 이번 전시가 인상주의에서 모더니즘에 이르는 근·현대 이탈리아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여러 작품이 무대에 오르지만 단연 눈길을 끄는 작품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문제작 '여인의 초상'이다. 이 그림은 독특한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1997년 전시 준비 중 도난당했다가 2019년 크리스마스 시즌 기적처럼 돌아와 세계 미술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도난 당시에도 800억 원대에 호가하는 작품이었으니 세간의 관심을 끌기는 충분했다. 더 재미난 점은 당시 범인이 그림을 훔친 후 미술관 지붕 위에 보란 듯이 액자만 버려두고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여러 '음모론'이 제기된 배경이다.
▲ 조르지오 벨로니의 '풍랑' [리치오디미술관]
이런 드라마틱한 히스토리 때문만은 아니다. 구스타프 클림트가 유럽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지대하다. 그는 오스트리아 분리파(1897년 비엔나의 젊은 예술가들이 기존 아카데믹 미술 제도에 반발해 독립을 선언·결성한 혁신적 예술운동)를 대표하는 상징주의 화가로 황금 박을 사용, 장식적이고 관능적인 회화로 유럽 모더니즘의 흐름을 바꾼 작가로 유명하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이브닝 경매에서 그의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은 2억3640만 달러(약 3464억 원)에 낙찰됐다.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2017년 크리스티경매 4억5030만 달러)'에 이은 역대 두 번째 높은 거래 가격이다.
▲ 안토니오 만치니 '꽃 장식의 여인 두상' [리치오디 미술관]
70여 점의 주목할 만한 마스터피스를 출품한 리치오디미술관은 법학자이자 예술 후원가였던 주세페 리치오디가 40여 년간 수집한 작품을 바탕으로 설립된 유서 깊은 미술관이다. 리치오디엔 북부 이탈리아 인상주의, 스카필리아투라, 상징주의, 마키아이올리 등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까지의 유럽 미술사의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유산이 즐비하다.
마이아트뮤지엄은 "이번 서울 전시는 한국 관람객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에게 어쩌면 일생 단 한 번 클림트의 걸작 '여인의 초상'을 직접 마주하는 특별한 순간일 수 있다. 리치오디의 눈으로 모은 빛과 삶의 기록, 기적처럼 이어진 예술의 순간을 함께 음미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19일부터 내년 3월 22일까지 서울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린다.
오는 19일부터 내년 3월 22일까지 서울 마이아트뮤지엄
오스트리아 상징주의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의 문제작 '여인의 초상'이 이탈리아를 떠나 처음으로 해외 무대, 한국전시에 등장한다. 전시 명은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이탈리아 피아첸차 리치오디 현대미술관(Galleria d'Arte Moderna Ricci Oddi)'이다.
이번 전시엔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 이외에도 19세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안토니오 만치니(Antonio Mancini, 1852~1930), 풍경화의 거장 조르조 벨로니(Giorgio Belloni, 1861-1944)등 리치오디미술관의 주옥같은 소장품 70여 점이 무대에 오른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시가 인상주의에서 모더니즘에 이르는 근·현대 이탈리아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여러 작품이 무대에 오르지만 단연 눈길을 끄는 작품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문제작 '여인의 초상'이다. 이 그림은 독특한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1997년 전시 준비 중 도난당했다가 2019년 크리스마스 시즌 기적처럼 돌아와 세계 미술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도난 당시에도 800억 원대에 호가하는 작품이었으니 세간의 관심을 끌기는 충분했다. 더 재미난 점은 당시 범인이 그림을 훔친 후 미술관 지붕 위에 보란 듯이 액자만 버려두고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여러 '음모론'이 제기된 배경이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수많은 초상화 가운데 '여인의 초상'이 유일한 이중구조 작품이란 점도 주목할 만하다. 표면상 드러난 여인 그림 아래 또 다른 여인 그림이 숨겨져 있다. 이 사실은 뒤늦게 밝혀졌다. 한 미술학도는 과거 사라진 그의 다른 작품과 '여인의 초상'이 너무나 닮았다며 같은 작품일 수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나중에 미술관이 나서 X선 촬영까지 거치며 그림 아래 숨겨진 또 다른 여인을 찾아냈다. 왜 그가 이런 이중 초상을 그렸는지에 대한 설왕설래는 여럿 있었다. 그 가운데 '갑자기 떠난 사랑하는 여인을 잊지 못해 그 위에 다른 그림을 덮었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추측이 사실이라면 이 작품이야말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개인적 애증이 가장 깊게 새겨진 작품일 수 있다.
이런 드라마틱한 히스토리 때문만은 아니다. 구스타프 클림트가 유럽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지대하다. 그는 오스트리아 분리파(1897년 비엔나의 젊은 예술가들이 기존 아카데믹 미술 제도에 반발해 독립을 선언·결성한 혁신적 예술운동)를 대표하는 상징주의 화가로 황금 박을 사용, 장식적이고 관능적인 회화로 유럽 모더니즘의 흐름을 바꾼 작가로 유명하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이브닝 경매에서 그의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은 2억3640만 달러(약 3464억 원)에 낙찰됐다.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2017년 크리스티경매 4억5030만 달러)'에 이은 역대 두 번째 높은 거래 가격이다.
전시구성은 '클림트의 신비'를 비롯해 자연, 도시, 풍경, 여성, 기억, 어린 시절 등 13개의 세부 테마로 구성될 예정이다. 각 장에서 관객은 근대 이탈리아의 현실과 삶의 장면을 예술가의 시선을 통해 바라볼 수 있다. 전시기획 측은 "단순한 컬렉션 소개가 아니라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기록한 근대 이탈리아 미술의 흐름을 다층적으로 전달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70여 점의 주목할 만한 마스터피스를 출품한 리치오디미술관은 법학자이자 예술 후원가였던 주세페 리치오디가 40여 년간 수집한 작품을 바탕으로 설립된 유서 깊은 미술관이다. 리치오디엔 북부 이탈리아 인상주의, 스카필리아투라, 상징주의, 마키아이올리 등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까지의 유럽 미술사의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유산이 즐비하다.
마이아트뮤지엄은 "이번 서울 전시는 한국 관람객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에게 어쩌면 일생 단 한 번 클림트의 걸작 '여인의 초상'을 직접 마주하는 특별한 순간일 수 있다. 리치오디의 눈으로 모은 빛과 삶의 기록, 기적처럼 이어진 예술의 순간을 함께 음미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19일부터 내년 3월 22일까지 서울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린다.
KPI뉴스 / 제이슨임 아트전문기자 Jasonyi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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