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원전 위험, 재생에너지 전환" vs 金 "원자탄 떨어져도 안전"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2025-05-18 22:57:12

첫 TV 토론…원전 정책 극명한 입장 차
김문수 "히로시마 때 같은 폭탄 떨어져도 괜찮아"
이재명 "그럼 후쿠시마, 체르노빌 사고는 왜 났나"
대미 통상엔 李 "서두르지 말아야" 金 "당장 정상회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8일 1차 TV토론에서 원자력발전을 당장 중단할 수는 없지만 본질적으로 위험하므로 재생에너지 위주로 전환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원자폭탄이 떨어져도 원전은 안전하다"고 강조하며 확대 정책을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원전을 짓지 않고 어떻게 AI 3개 강국으로 할 수 있겠느냐"며 "원전을 더 늘리지 않고 과거 문재인 대통령 때처럼 탈원전 정책을 하는 것이 잘못이라 생각지 않느냐"고 물었다.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에너지 정책에 관해서는, 원전이 필요하느냐, 않느냐, 일도양단으로 판단할 수 없다"면서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 원전, 재생에너지, 또 다른 에너지도 복합적으로 필요하다. 다만 그 비중을 어떻게 할 것이냐인데, 원전은 기본적으로 위험하고 지속성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가능하면 원전을 활용은 하되 너무 과하지 않게 하고, 재셍에너지 중심 사회로 전환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자력 폐기물 문제와 사고 발생 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다는 점을 짚었다.

이재명 후보는 "가급적 원전을 피하는게 좋은데 그럼 기저전력으로 과연 완전히 중단할 수 있느냐? 그건 아니라고 본다"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활용은 하고, 대신에 좀 더 안전한 SMR(소형모듈원자로) 연구개발은 계속 하고 있지 않느냐. 안전하고 비용이 싸다면 그런 것들은 써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실제 원자력 발전소나 원자력안전연구소를 찾아 점검해봤다"면서 "만약 그 위에 소형 원자폭탄 같은 게, 나가사키나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그런 정도가 떨어져도 원자로 반응을 하는 부분이 파괴되거나, 원자력 자체의 고장이 없다. 굉장히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처럼 영화 하나 보고 원전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 잘 관리되는 원전은 위험한 것이 아니라 더 안전하고 더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했다. 원전 재난 영화 '판도라'를 보고 탈원전 정책을 펼쳤다는 보수 정치권의 비판을 거론한 것이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그렇게 안전하면 후쿠시마, 체르노빌 사고는 왜 났느냐. 대한민국 원전은 영원히 안전할 것이라고 어떻게 보장하느냐"면서 "사고 날 수 있다. 위험하다. 폐기물 처리 문제도 해결이 안되지 않느냐. 그 두 가지 문제 때문에 가급적 안전한 재생에너지로 가자는 것이고, 대신에 그 사이에는 좀 섞어서 쓰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김 후보는 "원전 비용이 풍력 발전의 8분의1, 태양광에 비해서도 6분의1밖에 안 된다"며 "이렇게 값싸고 안전한 원자력을 왜 그동안 하지 않았느냐, 잘못된 환경론자들의 주장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가세했다. 그는 "AI 산업 발전은 전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원전과 재생에너지 중) 어느 것이 더 효율적인지는 드러나 있다. 이재명 후보는 환경론자들의 말에 너무 많이 휘둘려 국가 대사를 판단하는 것이 아닌가. 만약 집권한다면 환경 카르텔 입장에 서서 오히려 산업을 저해시킬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 대해서도 대립했다. 이재명 후보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국익 중심"이라며 "미국이 협상에서 요구하는 게 많겠지만 100% 관철하겠다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도 미리 (협상)하겠다는 입장이었다가 지금 선회하고 있고, 중국도 마찬가지로 강경하게 부딪히다 상당 정도 타협했다"며 "우리가 맨 먼저 나서서 협상을 조기 타결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도 압도적 우위는 아닌 것 같다. 그들도 급하지 않겠느냐. 결국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 후보를 향해서는 "서두르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정부 구성도 안 됐는데 왜 이렇게 서두르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서두른다기보다는 여러 애로를 신속하게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서로 믿을 수 있을 때 한미 동맹을 강화할 수 있다. 저와 가장 우호적 신뢰적 관계가 형성돼 있다"면서 "제가 당선되면 한미 정상회담을 바로 개최해서 통상만이 아니라 주한미군, 북한 핵 대응, 중국과의 관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다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미 신뢰를 바탕으로 7월 8일, 관세 유예가 종료되기 전에 성공적으로 끝내갰다"고 했다. 

 

한미 동맹을 강조하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친중' 비판도 이어갔다. 김 후보는 "6.25 때도 중국 공산당은 우리나라에 쳐들어와서 우리 적국이었지 않느냐. 미국은 우리를 도와줘서 대한민국을 지킨 당사자다. 미국과 중국이 같은 수준이 아니지 않느냐"며 "중국은 북한과 가깝지만, 특히 6.25 떄 우리 적국이었잖나. 비슷하게 보고 중국도, 러시아도, 미국도 중요하다. 이건 아니다"고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한미 동맹이 대한민국 외교 안보의 기본 축이며 발전 심화시켜야 한다"면서 "한미일 협력 체제, 안보 협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올인 해서는 안 된다. 중국과 러시아 관계도 중요해서 잘 관리해야 한다. 외교라는 게 얼마나 셈세하고 예민한 문제인가. 좀 여유 있게, 실용적으로 실사구시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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