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관정 이종환 생가' 상시 개방…행정적으로 기부채납 소송분쟁 마무리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 2023-12-02 11:42:14

경남 의령군은 지난 9월 향년 100세로 별세한 삼영그룹 고 관정 이종환 회장의 생가를 상시 개방키로 했다. 

 

이번 생가 상시 개방은 생전 이 회장이 오 군수에게 한 약속으로, '생가 소유권' 소송 분쟁이 행정적으로 원만히 마무리된 셈이다.

 

▲ 용덕면 정동리에 위치한 이종환 생가 [의령군 제공]

 

오 군수는 지난해 2월, 이종환 회장의 생가 지역이 포함된 의령읍 무전리에서 용덕면 정동마을까지 4㎞ 구간을 이 회장의 호와 이름을 딴 '관정이종환대로'로 지정하는 등 취임 이후 이 회장을 극진히 예우해 왔다.

 

특히 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2021년 6월 이종환 회장의 만난 자리에서는 오 군수는 명예도로와 생가 개방, 관정 정신을 기리는 '올곧은 부자 관광 코스' 개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당시 이 회장은 "오 군수 참 맘에 든다. 널 진작 만났어야 했는데"라는 말로 격려했다.

 

오 군수는 상수맞이 기념으로 지어진 관정재(冠廷齋) 탄생에도 크게 기여했다. 오 군수는 전통 K-문화 체험과 함께 이 회장의 '삶의 역사'를 기록한 관정갤러리를 제안했고, 건물 완공에도 적극 협조했다. 이 회장은 "오 군수 아니면 이 건물은 제주도로 갈 뻔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영화학그룹 창업주인 관정 이종환 회장은 평생 모은 재산 약 1조7000억 원으로 국내 최대 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의병장 곽재우 장군 사당 정비 등 고향 사랑을 실천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전임 시장 시절, 의령군은 지난 2011년 '관정 생가 조성사업이 끝나면 소유권을 무상으로 의령군에 기부채납 및 이전한다'는 업무협약을 근거로 소유권을 주장하며 관정재단과 갈등을 빚어왔다.

 

의령군은 32억6000만 원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는 패소했으나, 2019년 10월 2심에서는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관정 생가 소유권 이전 등기' 소송에 대해 2017년 대법원이 의령군의 손을 들어준 이후에도 관정재단이 이를 이행하지 않은 데 따른 민사소송이었다.

 

오태완 군수는 이 같은 관정재단과의 갈등관계를 원만히 해소한다는 방침으로 전환, 취임 이후부터 이종환 회장의 '관정 정신'을 기리기 위한 관광코스 개발을 공식화했다. 

 

이종환 회장과 삼성 이병철 회장을 묶는 대기업 창업주 생가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더불어 의령 관문을 따라 부자이야기 전설이 흐르는 솥바위와 이종환, 이병철 생가를 뱃길로 연결하는 특별한 '고급 관광'을 K-관광 중심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다.

 

이종환 회장 생가 알리기에도 나선다. 이 회장 생가는 창덕궁 후원의 '부용정'을 재현한 '관정헌'과 전통 기법으로 지어진 6채의 한옥 그리고 몇백 년 된 소나무와 향나무, 고요한 연못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의 극치를 뽐내고 있다. 

 

오태완 군수는 "이 회장님과 약속한 의령발전과 군민 화합의 사명을 꼭 완수하겠다"며 "100년 넘은 삶의 여정 속에 실천한 정도의 삶을 의령의 본령으로 삼고, 그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환 회장 생가는 의령군 용덕면 정동리 531번지 일원에 자리잡고 있다. 개방 시간은 월요일은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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