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尹 대통령 '전남 국립의대 신설 지역' 조건부에 갈등 전개...김영록 전남지사 정면돌파 하나?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4-03-15 23:09:22
"국립 의대 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제20차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밝힌 말이다.
윤 대통령의 조건부 단서에 국립대가 있는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은 '통합 단일 의대' 속 잠잠했던 갈등이 15일 하루 내내 이어졌다.
대통령 약속에 2분지계로 나눠졌던 수년 간의 경쟁이 또 다시 재현된 것이다.
전남 목포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날을 세웠다.
자신의 SNS에 "어느 대학에 설립할지 정해달라는 건 전남도와 목포대·순천대가 함께 추진하는 공동 의과대학 설립을 사실상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국가의 책임을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는 정치적 계산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부의 조건 없는 전남권 의대 신설 추진을 강력히 촉구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의원은 의대 설립을 놓고 도민 간 갈등을 몸소 체험했다.
김 의원은 순천이 지역구인 소병철 의원과 지난해 10월 '전남권 의대 신설 촉구'를 위해 삭발을 했다.
다만, 목포가 지역구인 김 의원은 목포대에, 순천이 지역구인 소병철 의원은 순천대에 유치를 희망했다.
삭발식도 용산 대통령실과 국회 앞에서 따로 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목포의대', 김회재 의원은 '순천의대', 소병철 의원은 '전남의대' 특별법을 발의한 상태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원이 의원과 엇박자를 내면서까지, 전남도에 공을 넘긴 윤 대통령 답변을 환영했다.
박 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윤 대통령이 전남도가 정해 알려달라고 화답하면서 지역의 30년 숙원인 국립 의과대학 신설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의대 설립을 목포대로 정해달라는 것인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채 "김영록 도지사의 노고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과 달리 노관규 순천시장은 "전남 의대신설, 순천대학교를 중심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발빠르게 움직였다.
노 시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전남동부권은 전남 생산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산업현장이 많아 외상센터 등 여러 분야의 의료시스템이 필요한 지역이다"며 "전남 유일의 글로컬30 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기반이 갖춰져 있다"고 지역적 특성도 언급했다.
수그러들던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의 그동안 노력이 원점으로 되돌아 갈 형국이다.
두 기초단체장 입장문을 보면 '통합 단일 의대'를 강조해 온 김영록 전남지사의 노력을 알지만 윤 대통령이 전남도에 공을 넘긴 만큼 확답을 받고 싶어하는 모양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5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교육부 장관이나 대통령실에 제대로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 이 부분을 설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정부를 설득해 보고 현재 없는 제도이기 때문에 여의치 않으면 단일 대학으로 선택을 해서 추진할 수밖에 없다.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의대 유치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남 동서부권 갈등 해결을 위해 캐나다까지 방문했던 김영록 전남지사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정부를 설득하지 못하면 선택 받지 못한 한쪽의 반발을 몸소 견뎌야 한다.
이런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가 오는 18일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사항'에 대해 도청 출입기자와 간담회를 갖는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민선 7·8기 50개월 연속 광역단체장 직무수행평가 1위라는 독보적 기록을 남긴 김영록 전남지사.
우수생 다운 면모로 전남 최대 현안에 대해 정부를 설득하고 전남도민이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김영록 전남지사가 '결자해지' 상황에 놓였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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