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결과에 민주 '환호'…국힘 '적막', 개혁 '실망'

김덕련 기자

kdr@kpinews.kr | 2025-06-03 22:23:59

민주, "와" 탄성과 함께 "이재명" 연호
"국민이 정권에 불호령 심판 내렸다"
국힘, 예상보다 큰 격차에 한숨·침묵
개혁 침통…이준석 "선거 책임 제 몫"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가 3일 오후 8시 발표한 21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에 주요 정당의 개표 상황실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과반 득표율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며 당선될 것이라는 결과에 "와" 하는 탄성과 함께 "이재명", "이재명"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 더불어민주당 윤여준·박찬대(앞줄 왼쪽 두번째·세번째) 상임총괄선대위원장 등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21대 대선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강금실,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 [뉴시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포옹하거나 주먹을 쥐고 들어올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웃으며 악수를 나누는 사람들 모습도 눈에 띄었다.

민주당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 조사에서 이 후보는 51.7% 득표율을 기록하며 김 후보(39.3%)를 12.4%포인트(p)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KBS 인터뷰에서 "국민이 내란 정권에 불호령 같은 심판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 3년 동안 파탄 난 민생과 폭망한 경제를 회복하라는 열망이 이 후보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앞줄 가운데)과 권성동 원내대표(맨 오른쪽) 등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대선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양향자, 안철수,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뉴시스] 

  

국민의힘은 대조적이었다.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는 출구 조사가 발표된 후 한동안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지난달 28일 여론 조사 공표 금지 기간 돌입 후 김 후보가 이 후보를 많이 추격해 지지율 격차를 좁혔다고 여기고 있었던 점이 실망감과 적막감을 더하는 기류였다.

출구 조사 결과에 일부 참석자는 한숨을 쉬었다. 고개를 젓는 사람도 있었다. 출구 조사 발표 후 10분쯤 지나자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이 차례로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나경원 선대위원장은 KBS 인터뷰에서 "오차 범위 내에서 다소 열세나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나온 것은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소 충격적"이라면서도 "마지막까지 조용히 결과를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 마련된 개혁신당 개표 상황실도 출구 조사 발표 직후 착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이준석 후보 득표율이 기대했던 두 자릿수와 거리가 먼 7.7%에 그칠 것으로 발표되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침통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 한숨을 쉬는 이들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 상당수는 얼마 후 상황실을 떠났다.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방문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하람 상임선대위원장(앞줄 오른쪽)과 이주영 의원이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뉴시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9시 30분쯤 개표 상황실을 찾아 "이 선거의 결과와 책임의 모든 것은 저의 몫"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열과 성을 다해준 개혁신당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들, 사랑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6개월간의 탄핵과 계엄 이후 과정 속에서 많은 국민들께서 힘들어하셨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혼란이 종식되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도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개표 상황실에 약 4분간 머물렀고 짧은 소감 발표 후 박수를 받으며 자리를 떠났다.

천하람 상임선대위원장은 출구 조사 결과와 관련해 "사표 방지 심리와 관행적 투표 심리를 뚫고 압도적 새로움과 미래를 선택해준, 이준석 후보를 선택해준 모든 유권자들, 진심으로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덕련 기자 kd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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