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부터 절도범은 손목 절단, 간통·동성애자는 투석 사형"
장성룡
| 2019-04-01 11:50:57
동남아시아의 이슬람 국가인 브루나이가 물건을 훔친 사람의 손목·발목을 자르고, 동성애나 간통죄를 저지르면 돌을 던져 사형에 처하는 법을 시행하기로 해 국제적 논란이 일고 있다.
UPI통신은 브루나이가 오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샤리아(이슬람 관습법) 형법을 발효시킨다고 지난달 31일 전했다. 개정 형법에 따르면 절도범은 초범의 경우 오른쪽 손목을, 재범은 왼쪽 발목을 절단한다. 동성애나 간통, 성폭행을 저지른 범인은 숨이 끊어질 때까지 돌을 던지는 '투석 사형'에 처한다.
이에 따라 브루나이는 동남아시아에선 유일하게 동성애자에게 사형 처벌을 내리는 나라가 된다. 처벌 규정은 미성년자에게도 예외없이 적용된다.
브루나이의 이러한 개정 형법은 이슬람의 관습법 '샤리아'를 따른 것이다. 브루나이는 앞서 지난 2014년에도 손·발목 절단과 투석 사형 조항을 도입하려 했으나, 국제 인권단체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쳐 법제화를 유보했었다.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 단체들은 브루나이가 이달부터 새 형법을 도입하는 것과 관련, "비인간적 형벌 시행 계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특히 합의에 의한 동성애에 대해 투석 사형 처벌을 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브루나이는 다른 종교에 비교적 관용적인 이웃국가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 다른 이슬람 국가들과 달리 2015년부터 무슬림의 성탄절 기념행위를 금지하는 등 이슬람 원리주의를 강화해왔다.
한편 미국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는 동성애와 간통제에 투석 사형을 시행하기로 한 것과 관련, 브루나이 왕가가 소유한 9개 고급 호텔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클루니는 "이들 호텔에 머물거나 모임·식사를 하는 것은 동성애 또는 간통을 이유로 자국 국민에게 죽을 때까지 돌을 던지는 사람들의 주머니를 불려주는 것"이라며 보이콧 동참을 호소했다.
브루나이 투자청 소유로 돼 있는 9개 호텔은 '도체스터 컬렉션' 체인이 미국과 유럽에서 운영하는 것들이다. 영국에 3곳, 미국에 2곳, 프랑스 2곳, 이탈리아에 2곳이 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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