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와 조각, 언어와 물질의 경계를 넘나든다...김춘환 개인전

박상준

psj@kpinews.kr | 2025-10-17 21:43:52

'재조합된 침묵'...24일~11월22일 중구 두손갤러리

끝없이 쏟아지는 이미지의 시대, 우리는 시각의 소음 속에서 살아간다. 광고지와 잡지, 전단과 매뉴얼 같은 일상의 인쇄물들은 정보의 흐름 속에서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진다.


▲김춘환 작가 개인전 포스터.[두손갤러리 제공]

 

김춘환은 그 버려진 인쇄물의 파편들을 다시 모아 붙이고, 구기고, 자르고, 쌓는 작업 과정을 통해 완성된 작품으로 'Reassembled Silence -재조합된 침묵'이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24일 두손갤러리에서 개막한다.


그의 작업은 사라져가는 이미지의 잔해를 재조합 하며, 소음 너머의 '침묵' 을 시각화 하는 행위이다. 작가의 손끝에서 종이는 물감이 되고, 절단은 붓질이 된다.


절단은 감춰진 내면의 결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잘려진 단면은 종이의 깊은 속살을 드러내며, 그 안에는 시간의 주름과 기억의 지층이 겹겹이 쌓여 있다. 표면 위에서 빛과 그림자는 부딪히고 사라지며, 반복된 손의 리듬 속에서 물질은조용한 숨결을 얻는다.


김춘환의 작업은 회화와 조각, 언어와 물질의 경계를 넘나든다. 읽히던 글자는 절단되고, 이미지는 겹침속에서 무의미해진다. 그러나 바로 그 '무의미의 표면'에서 작가는 새로운 질서의 가능성을 탐색한다.끊임없이 생산되고 폐기되는 정보의 흐름 속에서, 그는 손의 감각으로 기억을 붙이고 절단하며, 하나의침묵으로 엮어낸다.


▲작업중인 김춘환 작가.[두손갤러리]

 

이번 전시 'Reassembled Silence'는 이러한 작업 과정을 통해 구축된 '재조합된 침묵'의 풍경을 선보인다. 파괴와 재생이 교차하는 시간의 결 속에서, 관람자는 감각의 잔향과 이미지 너머의 침묵을마주하게 된다.


이번 전시엔 작가의 대표 작업인 'undercurrent' 연작 등 20여점이 오는 11월 22일까지 걸린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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