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5시간 마라톤 회동…푸틴 "北체제보장 위한 6자회담 필요"

장기현

| 2019-04-25 21:49:56

김정은 "지역정세 안정도모 관련 심도 있는 의견 교환"
푸틴 "한반도 긴장 완화·동북아 안보 강화 위한 협력"
8년 만에 북러정상회담…김정은, 26일 일정 후 귀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에 대한 공조 강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블라디보스토크 남쪽 루스키섬 소재 극동연방대에서 정상회담 뒤 만찬을 갖고 있다. [뉴시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오후 1시 5분(한국시간)께 만나 5시간 동안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공식 연회 순으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단독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전세계 초점이 조선반도 문제에 집중돼 있다"면서 "이 문제를 같이 평가하고 서로의 견해를 공유하고 또 앞으로 공동으로 조정 연구해 나가는 데 대해서 아주 의미 있는 대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도 "앞으로 전략적으로 안정을 도모하고 지역정세를 공동으로 관리해가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기 위한 목적"이라며 회담의 취지에 대해 말했다.

이는 향후 비핵화 협상에 있어 러시아와 전략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도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북·러 관계가 발전하길 기대한다"며 "(회담이) 조선반도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담에 이은 공식연회 연설에서도 "한반도 긴장 완화와 동북아 지역 전체 안보 강화를 위한 협력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 진전에 기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뒤 회견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에는 자국 안보와 주권 유지를 위한 보장이 필요하다"며 "6자회담도 국제법적 대북 안전보상의 맥락에서 수요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그동안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방식을 지지하는 한편,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맞춰 미국 등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양 정상의 이런 발언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 비핵화 협상에서 북·러 양국의 공조체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도 이 같은 공감대를 재확인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현지시간) 북러정상회담장인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만나 회담하고 있다. [뉴시스]


북러정상회담은 2011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현 총리) 간의 회담 이후 8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25∼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을 위해 이날 밤늦게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26일에도 블라디보스토크에 남아 자국 유학생과의 간담회, 주요 시설 시찰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르면 26일, 늦어도 27일 오전에는 전용열차를 타고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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