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채상병 사건 기록' 회수한 날 국방차관과 세 차례 통화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06-26 21:45:53

윤 대통령, 신 전 차관과 12분31초 통화
尹, 같은 날 이 국방장관과는 총 18분 통화
같은 날 수사 기록 회수되고 수사단장 보직 해임
대통령실과 국방부간 연락 정황도 포착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작년 8월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범철 당시 국방부 차관과 두 차례 더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은 해병대수사단이 채 상병 순직 사건 기록을 경찰에 이첩했다가 국방부검찰단에 의해 돌연 기록이 회수된 시점이자 윤 대통령의 여름휴가 첫 번째 날이다.

통화 기록은 윤 대통령과 신 전 차관의 '10초 통화' 외에 추가 확인된 사항으로 두 사람은 개인 휴대전화로 8분 이상 통화했다.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긴밀하게 연락한 정황들도 포착됐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26일 군사법원에 제출된 신 전 차관의 통신 기록에는 지난해 8월 2일 윤 대통령과 세 차례에 걸쳐 통화한 내역이 담겼다.

신 전 차관은 이날 오후 1시 30분에 윤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8분 45초간, 오후 3시 40분에는 3분 36초간 통화했다. 오후 4시 21분에는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아 10초간 더 얘기를 나눴다.


신 전 차관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종섭 전 장관과 총 18분 가량 통화했다. 두 사람은 낮 12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총 세 차례에 걸쳐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어 얘기했다. 두 사람이 통화하던 사이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은 보직해임 통보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신 전 차관과 통화하기 직전인 오후 1시 25분에는 임기훈 당시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과 4분 51초간 통화했다.

 

윤 대통령 이외에 대통령실과 국방부 사이에 여러 차례 연락이 오고 간 정황도 잡혔다.


신 전 차관과 임 전 비서관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이 전 장관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항명 사실을 보고한 직후인 오전 11시 29분부터 오후 1시 54분 사이 세 차례 통화했다.

신 전 차관은 이후 오후 2시 17분부터 3시 9분 사이에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도 5차례에 걸쳐 총 3분여 동안 통화했다.

유 관리관은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첫 조사했던 해병대수사단과 재조사를 맡은 국방부조사본부에 혐의자 명단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을 제외하라고 요구한 의혹을 받는다. 유 관리관은 이후 오후 4시 59분에 대통령실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아 2분 39초간 통화하기도 했다.

신 전 차관은 앞서 오전 9시 2분에는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과 3분 6초간,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도 통화했다.

통화가 이뤄진 당일 해병대 수사단은 오전 10시30분께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했다. 하지만 국방부 검찰단이 항명 혐의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입건한 뒤 오후 7시 20분께 사건을 회수했다.


수사 내용에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이 채상병 사망 관련 과실치사 혐의자라고 적시돼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긴밀한 연락 과정을 통해 대통령실이 사건 기록 회수 등에 개입했는 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필요한 통신자료를 확보했거나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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