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말싸미] 어벤져스는 '엔드게임', 한국은 '마블ing'

김현민

khm@kpinews.kr | 2019-04-23 07:50:07

대미 장식 앞둔 '어벤져스', 한국서 세계 최초 개봉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24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서 개봉한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번 영화는 인피니티 워 이후 살아남은 어벤져스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빌런(악당) 타노스와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는 이번 영화 홍보 투어에서 한국을 아시아 프레스 정킷 허브 국가로 선정하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12개국 기자들을 서울에 모이게 했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에는 출연 배우를 비롯한 제작진이 참석해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 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마블 마니아들에게 찾아온 설렘 가득한 봄날 극장가의 분위기를 둘러보자.

 

#세계최초개봉 #마블민국

 

▲ 조 루소‧안소니 루소 감독, 브리 라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이번 영화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하고 서울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데는 한국 팬들의 유별난 마블 사랑이 전제돼 있다. 마블 팬들 사이에선 한국을 두고 '마블민국(마블+대한민국)'이라는 애칭도 나왔다. 한국에서 마블 영화가 동원한 관객 수는 누적 약 1억58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4월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누적 1121만 명을 돌파해 '아바타'에 이어 역대 외화 흥행 2위에 올랐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충격적인 결말은 다음 편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공동 연출을 맡은 안소니 루소 감독은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전작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에 큰 감명을 받았고 그것이 이번 영화 편집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엔드예매 #마블고시

 

▲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올봄 극장가가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번 영화를 보기 위한 경쟁이 한국에서 시작됐다. 혀를 내두를 정도로 치열했다. 개봉 일주일 전 접수가 시작되자 예매 사이트에선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엔 암표가 매물로 올라왔다. 부제 '엔드게임'은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끝나버린 예매를 의미한 게 아닌가 싶다. 전쟁 같은 예매 경쟁을 두고 '마블고시'란 말까지 나왔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11년간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는 21편이 나왔다. 이를 통해 마블은 세계 박스오피스 누적 185억 달러(약 21조326억 원)를 벌어들였다. 그 중 한국에서 올린 수익은 7억8000만 달러(약 8860억 원)다. 이번 영화가 벌어들일 돈이 얼마일지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사다.

 

#진짜빌런은자막 #박지훈번역가오역

 

▲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오역 자막은 마블 팬의 분노를 유발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캡처]


타노스보다 더 경계해야 할 빌런은 번역가일지 모른다. 앞선 '어벤져스' 시리즈 세 편의 자막은 박지훈 번역가가 맡았다. 오역 지적을 꾸준히 받은 그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자막으로 마블 팬의 분노를 극한에 올렸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We're in the end game now"라 말한 마지막 장면에 "이제 가망이 없어"란 자막이 달렸다. 'end game'은 체스에서 말이 얼마 남지 않아 승부를 내야 하는 게임 종반을 뜻한다. "이제 마지막 단계다" 정도가 적당하다. 비장하게 뱉은 의미심장한 대사가 자막 때문에 왜곡됐다. 졸지에 닥터 스트레인지는 지구를 포기한 겁쟁이가 됐다. "Mother f…"라는 욕설을 "어머니"로 번역한 자막은 닉 퓨리를 최후의 순간 어머니를 그리는 효자로 만들기도 했다.

 

#빌런(Villain)
라틴어 '빌라누스(villanus)'에서 유래된 말로 악당을 의미한다. 빌라누스는 고대 로마 농장 빌라(villa)에서 귀족의 차별을 받다 반란을 일으킨 농민들을 가리킨다.

 

#MCU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의 약자로 마블 영화가 공유하고 있는 가상의 세계관이다.

K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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