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행시 합격 뒤 첫 근무지 충북 택한 이유는?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 2025-04-17 20:52:20

"고향 사랑,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때문"
고향 읍사무소서 대선 출마 선언…"초심 잃지 않고 아버지 기리기 위해"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출간한 저서(분노를 넘어, 김동연)을 통해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첫 근무지로 충청북도를 지원한 사유를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 저서 '분노를 넘어, 김동연' [뉴시스]

 

김 지사는 이 저서를 통해 고향인 충북도를 지원한 이유를 고향 사랑,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국회에 몇 달 근무하던 중 1982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교육기간 중 일선 기관에서 수습 사무관으로 일하는 과정이 있었다. 고시 동기들 대부분은 서울시를 지원했지만 나는 고향인 충청북도를 자원했다. 고향 사랑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 꼭 고향에서 근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뒤 김 지사는 청주 모충동에서 하숙하며 충북도청에서 근무하다가 자원해서 음성군청에 갔다. 

 

그는 "도청과 군청에서 근무하면서 형식적으로 출근 도장만 찍은 게 아니라 정말 열심히 일했다. 음성에서는 음성읍에 있는 친척 형님 댁에서 출퇴근했다. 주말에는 형님과 농사도 지었다. 지방 근무를 마치고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에 발령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시와 연수 성적이 모두 좋았던 덕에 대부분의 동기들이 선호하는 부처에 갈 수 있었다. 사실 나는 내무부에 근무하고 싶었다. 그러면 바로 연고지인 충북도청으로 발령받았을 것이고 고향에서 근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꿈이 어린 곳, 어머니의 고향, 내가 태어난 곳"이라며 "그러나 경제적으로 할머니, 어머니, 학교 다니는 동생들과 떨어져 두 집 살림을 할 여건이 도저히 되지 못했다"고 했다.

 

그 뒤 수 십 년이 흘렀다. 그는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장소로 고향의 읍사무소를 정했다. 주위에서는 출마 선언 장소로 상징적인 곳(정치의 전당 국회의사당, 경제전문가 이미지 부각을 위한 수출항이나 기업)들을 추천했지만 그는 전격적으로 고향을 택했다. 

 

첫째는 공직생활의 초심을 잃지 않고 싶어서였고, 둘째는 젊은 아버지를 기리고 싶어서였다. 서슬이 퍼렇던 자유당 시절 민주주의를 위해 열정을 바쳤던 청년 민주당원. 그 험지에서 민주당 의원 당선에 열정을 바쳤지만 그 후에 젊은 아버지가 겪은 배신감과 좌절감을 기억하고 싶었다. 2021년 8월 2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충북 음성군 음성읍 행정복지센터에는 백 명 남짓한 지지자들이 함께해줬다. 프랑스 마크롱의 대통령 출마 선언이 기억났다. 그는 고향에서 불과 150명과 함께 출마를 선언했고, '전진(En Marche)'이라는 제3지대 정당을 창당해 승리했다.

 

그는 "정쟁만 남은 혼탁한 대선에 어젠다를 새로 세우자.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 비전으로 경쟁하자.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경제 해법을 제시하자. 험난한 국제 환경 속에서 할 일은 무엇인지, 글로벌 이슈를 가지고 논쟁하자. 이런 내용들이 대선판의 이슈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1차 목표였다"고 전했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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