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 과반 막아야…'악어 눈물' 동정하면 우린 피눈물"
송창섭
realsong@kpinews.kr | 2024-04-09 20:47:25
사전에 재판 일정 조정 요청… 재판부 받아들이지 않아
SNS에선 '문재인 막말' 논란 與 윤영석 후보 사퇴 촉구
서울 용산역에서 마지막 유세 참석…"윤정부 심판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성남시 대장동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분초를 다투는 중요한 순간에 선거 현장 대신 법정을 선택한 것은 판세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역에서 마지막 유세를 갖고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재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준비해온 원고를 통해 "윤석열 정부는 잡으라는 물가는 못잡고 정적과 반대세력만 때려잡고 있다"며 "꼭 투표해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을 막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입틀막' '칼틀막'도 모자라 '파틀막'까지 일삼은 바람에, 피로 일궈낸 모범적 민주 국가는 2년도 안 되는 이 짧은 시간에 '독재화가 진행 중인 나라'라고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또 "국민을 존중하지도, 눈치를 보지도 않는다.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고 능멸하는 정권 탓에 이제 정치는 통치와 지배로 전락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절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국민의 손으로 증명해 달라"며 적극적 투표를 독려했다. "꼭 주권을 행사해 이 정권의 실패를 심판하고 경고장을 확실히 보여주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제가 다 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께서 대신해 달라. 4월 10일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한 증인 신문이 예고된 이날 재판이 길어져 선거운동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이를 기자회견으로 갈음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재판 출석과 관련해 "저의 손발을 묶는 게 정치 검찰의 의도인 것을 알지만 국민으로서 재판 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원고를 읽으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이 대표측은 앞서 재판부에 선거운동 기간 만은 재판 일정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기간 중 재판에 출석한 것은 이날로 세 번째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선거를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할 경우 강제구인장을 발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온라인 공세도 병행했다. 그는 SNS를 통해 "문재인 죽X'라는 후보, 국민의힘은 공천 취소 안 합니까"라며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경남 양산갑)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믿기 힘든 극언에 등골이 서늘했다"며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폭력과 테러를 부추기는 집권여당 후보라니 대체 민주주의를 어디까지 퇴행시킬 작정이냐"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인근에서 유세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문재인 죽여"라는 발언해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일자 윤 후보는 "유세 마이크를 끄고 유세 차량에 탑승해 빠르게 이동하는 중에 발생한 일"이라며 "문 전 대통령을 협박하거나 위해 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재판을 마친 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서 투표 참여를 재차 독려했다. 그는 "(여권의) 저 사람들이 정말 울고불고 있다. 엎드려 절하고 눈물 호소를 하고 있다"며 "그 사람들이 흘리는 눈물은 동정하면 안된다"고 주문했다. 이어 "권력을 나쁜 데 쓰다가 뺏길 거 같으니까 부당한 기득권을 유지해 달라고 눈물 흘리는 건 그야말로 악어의 눈물"이라며 "악어의 눈물에 동정을 보냈다가는 진짜 우리 피눈물을 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날 저녁 용산역 앞에서 열린 당 차원의 마지막 유세에 참석해 피날레를 장식했다. 용산 유세는 대통령실을 겨냥해 정권심판론을 부각하자는 취지였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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