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운명의 날…26일 오전 서울지법서 영장심사받는다
박지은
pje@kpinews.kr | 2023-09-25 21:03:26
민주 의원 167명 중 161명 영장기각 탄원서 동참
이탈자 6명 불과…체포동의안 가결땐 최대 39명
서울중앙지법에 긴장감 흘러…돌발사태 대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는 26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5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당일 오전 9시 45분경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한다"며 "변호인과 함께 법정에 나간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장기간 단식으로 건강이 나빠 의료진의 최종 판단을 듣고 참석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했으나 이 대표 의지가 강해 직접 출석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출석과 관련한 별도 입장은 내지 않는다고 권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2일 국회의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라 영장실질심사 기일을 26일 오전 10시로 지정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곧장 법원에 출석해 영장심사를 받은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영장심사 전 검찰청은 구인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을 밟는다. 그러나 이 대표 건강 상태와 경호 안전 등을 고려해 이 과정을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권 수석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의료진들의 구체적인 조언이 나오면 그에 맞춰 이동 동선이나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의 동행 여부에 대해선 "아직 논의된 바 없지만 개인 판단으로 가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영장 기각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약 4일간 진행된 탄원 운동에 4명의 전직 국회의장, 민주당 국회의원 161명, 민주당 당직자 175명, 민주당 보좌진 428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은 168명이다. 이 대표를 빼면 167명인데, 이 중 96.4%인 161명이 탄원서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지난 21일 본회의의 체포동의안 표결에는 민주당 의원 최대 39명이 이탈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하지만 기각 탄원에서 ‘이탈’한 의원은 6명에 불과하다. 친명계와 강성 지지자들의 '반란표 색출'에 부담을 느낀 비명계 의원 대다수가 '기각’ 탄원서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서명운동을 통해 탄원서에 이름을 올린 총 인원은 약 90만명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당직자와 보좌진 수가 예상보다 적어 상당수가 탄원서 서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5일 오전 10시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서울중앙지법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법원 측과 취재진은 이 대표가 심사에 출석하겠다고 밝히기 전인 이날 오전부터 사실상 출석을 전제한 채 분주하게 준비했다.
이 대표가 지나갈 것으로 보이는 서관 출입구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에 대비한 통제선이 설치됐다. 통제선 뒤에는 사진기자들과 방송 촬영기자들의 간이 사다리, 푯말, 트라이포드가 빼곡히 놓였다. 법원 주차장엔 방송사 중계차들이 속속 도착해 '종일 중계'를 예고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역대 최장 영장심사 시간 기록을 갈아치우며 27일 새벽에 구속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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