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반병실로 이동..."목 1㎝ 열상 아닌 2㎝ 자상"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1-03 21:00:23
"절대 안정 필요…경동맥 작은 혈관서도 활동성 출혈"
경찰, 李 습격범 구속영장 신청...살인미수 혐의 적용
범인, 등산칼 자루 빼고 테이프 감아…범행 쉽게 개조
지난 2일 부산 방문 중 목 주위를 흉기로 습격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일 오후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이틀째 회복 치료를 받았다. 응급 수술을 받은 뒤 약 24시간 만이다.
이 대표는 전날 내경정맥 손상을 입어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2시간가량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 재건술 등의 수술을 받았다.
민주당은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오늘 오후 5시 병원 지침에 따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겼다고 한다"며 "당분간 면회할 상황이 안돼 면회는 안 받는다"고 밝혔다.
한병도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도 면회를 가기 힘든 상황"이라며 "가족도 1명만 가능해 사모님만 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영입인재 5호인 강청희 전 의사협회부회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이 대표 수술 경과와 관련한 브리핑을 갖고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약간의 물만 드시고 있고 항생제와 진통제 등 회복을 위한 약물을 정맥투여하고 있다"며 "당분간 절대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흉부외과 전문의인 강 전 부회장은 "오늘 아침 의료진이 실시한 각종 지표검사는 양호한 편"이라며 "의무기록 등을 살펴본 바로는 (이 대표가) 초기에 매우 위중한 상태에 놓였고 천운이 목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경정맥 둘레의 60%가 손상된 심각한 부상이며 흉쇄유돌근 곳곳에 혈종 덩어리도 존재한다"며 "경정맥 출혈뿐 아니라 관통된 근육층에 분포하는 경동맥의 작은 혈관들에서도 다수의 활동성 출혈이 확인돼 헤모클립이란 도구로 지혈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열상은 피부 상처인데 이 대표에게선 피하지방 및 근육층을 모두 관통해 내경정맥에 9mm 이상의 깊은 상처가 확인됐다"며 "육안으로 봤을 때 2cm의 창상, 내지는 자상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칼에 의해 가격당해 생긴 상처이기 때문에 열상이란 표현 자체가 맞지 않는다"며 "일각에서 1cm 열상이라 보도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대표 피습 직후 "목 부위 1cm 열상으로 경상이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일부 언론에서 열상으로 표현해 보도한 곳이 있다"며 "(흉기에) 깊이 찔려서 난 상처이기 때문에 봉합 수술을 했으니 자상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정정을 요구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입원 기간에 대해 "의료진들의 의견을 존중해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오전 10시27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차량으로 걸어가던 이 대표를 흉기로 찌른 김모(67)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이날 저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충남 아산에 있는 김씨 집과 사무실,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고 PC와 노트북, 과도 등의 증거물을 압수했다.
경찰은 김 씨의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 씨가 범행 전인 지난해 흉기를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점, 흉기 손잡이 등을 변형해 개조한 점 등에 미뤄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브리핑을 통해 김 씨가 사용한 흉기는 길이 17㎝, 날 길이 12.5㎝ 크기의 등산용 칼이었고 손잡이 부분이 테이프로 감겨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칼자루를 빼고 테이프로 감았고 칼날은 A4용지 등으로 감싼 뒤 이 대표를 습격하는 데 사용했다"라며 "범행 편의를 위해 흉기를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씨가 범행 하루 전날 부산역과 울산역을 오간 행적도 확인했다. 김 씨는 지난 1일 오전 KTX를 타고 주거지인 아산에서 부산으로 온 뒤 다시 부산역에서 KTX를 타고 울산역에 갔다가 부산으로 돌아와 범행 당일 이 대표를 만나러 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 씨가 이 대표 방문지를 따라다녔다고 보고 구체적인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 행적은 세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울산역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는 양산시 평산마을과 가깝다.
사건 당일 이 대표는 대항전망대를 방문한 뒤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었다. 그런 만큼 김 씨가 범행 하루 전날 '사전 답사'를 위해 부산과 울산을 오갔을 가능성에 경찰은 주목한다.
경찰은 김 씨의 당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강제 수사에 들어갔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은 뒤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제1야당 대표인 만큼 범행 동기를 밝히는데 피의자 당적을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보고 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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