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야후 지분매각 협의 중"…정부 "日에 유감,강력 대응"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05-10 20:45:17

네이버, 日 소프트뱅크와 지분 매각 협상 공식화
"기업 가치 최우선…글로벌 도약 발판 삼는다"
과기정통부 "우리기업 차별적 조치 강력 대응"
"韓 기업 불이익 없도록"…과기·외교·산업 공동 보조

네이버가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에 따라 라인야후의 지주회사인 A홀딩스와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화했다.
 

▲ 네이버 제2사옥 '1784' 전경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10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회사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회사 자원의 활용과 투자에 대한 전략적 고민과 검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주들을 위해, 또한 라인야후의 주요 주주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중요한 결정들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야후 재팬과 라인의 통합 전 로고 [도쿄=AP/뉴시스]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 법인으로 라인야후의 지분 64.5%를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A홀딩스에 각각 50%씩 지분을 출자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2019년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을 결정하고 2021년 A홀딩스와 Z홀딩스를 설립하며 통합 경영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Z홀딩스와 라인·야후재팬 등 5개 회사를 통합해 라인야후를 출범시켰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라인과 야후를 통합 경영한 지는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일본 정부의 압박이 가해지면서 라인야후는 결국 결별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일본 정부가 두 회사의 결별을 압박하는 표면적 이유는 라인야후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과 이를 책임질 보안 강화다. 하지만 데이터 주권을 더 고려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면 수조 원대의 자금은 얻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보유 지분 가치는 약 7조 8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라인야후 시가총액인 약 24조 원 중 32.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으면 실제 매각가치는 10조 원이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적정 가치의 산정이다. 양사는 총무성의 2차 행정지도에 대한 답변 기한인 7월1일 안에 지분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 안에 적정 가치 산정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네이버는 " 이번 사안을 앞으로 더 큰 글로벌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국가의 디지털 경쟁력에 크게 기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회사를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네이버 라인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에 대해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이날 "정부는 네이버를 포함한 우리 기업이 해외 사업·해외 투자와 관련해 어떠한 불이익 처분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에는 "행정지도에 지분을 매각하라는 표현이 없다고 확인했지만 우리 기업에 지분매각 압박으로 인식되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도 했다.

 

우리 정부는 필요할 경우 과기정통부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내용을 공유하며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두 차례에 걸쳐 자본관계를 재검토하라는 내용의 행정지도를 했다.

네이버는 "양국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항으로 원칙을 분명히 해주신 정부의 배려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며 "특히 철저하게 기업의 입장을 최우선에 두고 긴밀하게 소통해 주신 과기부 및 정부 관계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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