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경영'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
전혁수
jhs@kpinews.kr | 2024-03-29 20:19:43
재계 중추 역할도…한미 FTA 체결 공헌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별세했다.
재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지난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지 7년 만이다. 조 명예회장은 최근 건강이 악화돼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명예회장은 1935년 경남 함안에서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일본 와세다대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를 받았다.
조 명예회장은 당초 대학교수를 꿈꿨지만, 박사과정을 준비하던 중 1966년 부친의 연락을 받고 귀국해 효성물산에 입사했다.
그는 동양폴리에스터를 설립해 화섬사업의 기반을 다졌고, 1975년 한영공업(현 효성중공업)을 인수해 중화학공업에 진출했다. 1982년 효성중공업 회장직을 물려받으면서 본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조 명예회장은 회장 취임 후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기술을 중시한 조 명예회장은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고, 2006년에는 연구소를 효성기술원으로 개편했다.
특히 스판덱스의 연구개발을 직접 지시해 미국, 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던 스판덱스 제조기술을 1990년대 초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스판덱스는 타이어코드와 함께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효성그룹의 대표 제품이 됐다.
2011년에는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탄소섬유를 세계 3번째로 독자 개발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왔다.
조 명예회장은 그룹 경영뿐만 아니라 재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변했고, 2000년부터 2009년까지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 2005년부터 2014년까지 한일경제협회장을 역임했다.
조 명예회장은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과의 경제협력에도 기여했다. 그는 한미 FTA의 필요성을 최초로 제기해 민간 외교 부문에서 한미 FTA 체결에 공헌했다.
조 명예회장은 한일포럼과 함께 2002년 한일 공동월드컵 개최를 처음 제안했고, 한일 양국간 비자면제, 역사연구공동위원회 설치 등을 성사시켰다. 2009년 일본 정부는 조 명예회장에게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욱일대수상'을 수여했다.
조 명예회장의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유족은 송광자 여사, 장남인 조현준 회장,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삼남 조현상 부회장 등이다.
KPI뉴스 / 전혁수 기자 jh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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