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규현 국정원장과 1·2차장 모두 교체…'인사 잡음' 문책 인사

황현욱

wook98@kpinews.kr | 2023-11-26 20:47:28

귀국 9시간 만에 안보사령탑 수뇌부 사표 수리
6월 金 재신임했지만 거듭된 인사 잡음에 책임 물어
신임 1차장에 홍장원·2차장에 황원진 임명
후임 국정원장 미지명…홍 1차장, 원장 직무대행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국가정보원 김규현 원장을 전격 교체했다. 권춘택 1차장(해외 담당), 김수연 2차장(대북 담당)도 함께 교체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 원장과 1·2차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대통령실이 발표했다.

 

▲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24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출석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김 원장을 전격 교체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영국·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했는데, 국내에 돌아온지 9시간 만에  안보사령탑 수뇌부를 대거 갈아치운 것이다. 

 

이번 조치가 단순 교체가 아닌 고강도 인적 쇄신을 뜻하는 것으로, 지난 6월 이후 국정원 인사 관련 잡음이 수차 불거진 데 따른 책임을 물은 문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 21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이 우주 궤도에 진입하면서 '안보 리스크'가 더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각각 지난해 5월과 6월 임명된 권 전 1차장과 김 전 2차장은 인사 잡음과 관련해 이미 경질설이 돌았던 인물이다.

 

윤 대통령은 국정원장 후임은 아직 지명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후임 인선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장은 국회 인사청문 대상이다.

 

후임 국정원장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정원장과 차관급인 차장 2명을 동시에 교체한 것은 전례가 드물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은 신임 1차장에 홍장원 전 영국 공사를 임명해 당분간 원장 직무대행을 맡기기로 했다. 홍 신임 1차장은 위관 장교 시절 국정원으로 넘어와 대북 공작 파트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신임 2차장에는 황원진 전 북한정보국장을 기용했다. 대통령실은 신임 1·2차장에 대해 “해외 정보와 대북 정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최고의 전문가들”이라고 소개했으나 자세한 이력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작년 5월 임명된 지 1년 반 만에 물러났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김 원장은 정권 교체기에 국가 최고 안보 정보기관으로서 국정원 위상을 재정립하고 우방국 정보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지난 6월부터 인사 문제를 둘러싼 내홍으로 진통을 겪었다. 국정원 부서장 인사에서 김 전 원장 비서실장을 지낸 A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김 원장에 조직 개선 방안을 보고 받고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하라"고 당부했다. 인사 잡음에도 일단 김 원장을 재신임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내부 인사 잡음이 또 외부로 흘러나왔고 윤 대통령이 결국 국정원 수뇌부에 대한 신임을 철회한 것이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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