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 별세
손지혜
| 2019-09-26 20:03:56
프랑스 재건 꿈꾼 '드골주의자'·'佛 우파의 거두'
1981, 1988년 대권도전 실패후 1995년 재기 성공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이 향년 86세로 별세했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라크 전 대통령의 사위인 프레데릭 살라 바루는 "시라크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가족들이 주위에 있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시라크 전 대통령은 그는 강한 프랑스 재건을 꿈꾼 드골주의자로서 스스로를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칭했다. 1976년 공화국연합(RPR)정당의 창당을 주도했고 전대통령 지스카르 데스탱과 함께 프랑스 현대 우파정치의 쌍두마차를 이끌어왔다.
그는 1995~2007년 12년 동안 프랑스 대통령으로 있었다. 1995년 당선돼 7년 임기를 수행했다. 재임기간 중 대통령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줄이는 헌법 개정을 했고, 2002년에 재선돼 법 개정에 따라 단축된 5년 임기를 수행했다.
그는 1962년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 참모로 정계에 입문해 내무부 장관·파리시장·총리 등을 거쳤다. 시라크의 파리시장 임기 중 파리시는 도쿄(1982), 카이로(1985), 베를린(1987), 모스크바(1992) 등 외국의 주요도시들과도 우호협정을 체결했다.
시라크는 1981년과 1988년 두 차례 대선에 출마했으나 1981년에는 3위를 차지해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1988년에는 결선투표까지 갔으나 정치베테랑인 미테랑에 밀렸다. 1986년에는 총선 승리로 총리로 임명되어 좌파 대통령 미테랑과 좌우동거내각을 구성해 2년간 엘리제궁과 마티뇽(총리관저)이 불협화음을 빚기도 했다.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에 격렬하게 반대하면서 '유럽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시라크는 2011년 공금 유용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 2년의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가 파리 시장 재직 시절이던 1990~95년 당시 자신이 이끄는 정당 공화국연합(RPR)의 자금을 모으기 위해 측근들이 파리 시에서 월급을 탈 수 있도록 21개의 일자리를 꾸며내 150만 유로의 공금을 착복하도록 하고, 7개의 일자리와 관련해 이해상충 문제를 눈감았다는 이유에서였다.
2016년 폐렴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등 노환이 심해져 최근 몇 년 동안은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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