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개딸, '李체포안' 가결에 오열·격앙…영장실질심사 언제
박지은
pje@kpinews.kr | 2023-09-21 21:00:42
당사로도 몰려가…친명계 "처참" "개가 된날"
한동훈 “대규모 비리의 정점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통지서 송부…금명간 심사일정 결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개딸)들과 친명계는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패닉상태에 빠졌다.
이 대표 지지자 수천명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의사당대로 3개 차로 앞에 모여 '이재명 부결' 등의 손팻말을 흔들며 체포동의안 부결을 촉구했다. 농성하던 중 가결 소식을 접하곤 고성과 항의, 오열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당 내 친명계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등 이 대표 지지자 1만2000여 명(경찰 추산 4000여 명)은 생중계된 대형 스크린에서 가결 속보가 나오자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며 탄식했다. "우리 대표님 불쌍해 어떡하냐"고 소리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일부 과격한 지지자는 국회 진입을 시도해 국회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1·6번 출구를 폐쇄했다. 일부 시위대는 차단을 위해 내려진 셔터를 강제로 들어 올리거나 접근하면서 진입을 시도했다. 국회 정문 진입이 막히자 지지자들은 여의도 민주당사 앞으로 몰려갔다.
이들은 민주당사 앞에서 "가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다 나오라", "당 대표가 죽어가는데 배신 때리냐"고 소리를 질렀다. 일부 지지자는 민주당사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개딸'들은 예고한 대로 '수박(비명계 멸칭) 색출' 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친명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명계 의원들의 명단을 공유하며 "이제는 수박들과 전쟁이다", "내년 총선 나올 생각은 하지도 말라" 는 등 엄포를 놨다.
친명계 의원들은 표결 직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앞다퉈 분노를 표출했다. 김병기 수석 사무부총장은 "역사는 오늘을 민주당 의원들이 개가 된 날로 기록할 것"이라며 "이 대표의 자리를 찬탈하고자 검찰과 야합해 검찰 독재에 면죄부를 준 민주당 의원들에 경의를 표한다"고 비꼬았다.
한준호, 전용기 의원은 각각 "피눈물이 난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말했다. 이수진(비례) 의원은 반란표를 던진 비명계를 겨냥해 "온몸이 찢기고 갈리는 마음"이라며 "기어이 윤석열 정권이 쳐놓은 덫에 이 대표를 내던져야 했느냐"라고 토로했다.
당 지도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 분열을 수습할 복안이 있느냐', '앞으로 당을 어떻게 이끌 계획이냐'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자리를 떠났다. 지도부는 의원총회를 소집해 비상 상황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처리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한동훈 법무장관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이 대표 체포동의 요청 이유를 설명하다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아 수차 중단했다.
한 장관은 먼저 이 대표 범죄 혐의에 대해 “대규모 비리의 정점은 이재명 대표이고, 이 대표가 빠지면 이미 구속된 실무자들의 범죄사실은 성립 자체가 말이 안되는 구조”라고 밝혔다.
그는 “대장동, 위례 그리고 오늘 백현동 사업 비리까지 모두 이재명 대표가 약 8년 간의 성남시장 시절 잇달아 발생한 대형 개발비리 사건들”이라고 규정했다.
한 장관은 “이 대표의 공범이나 관련자로 구속된 사람이 총 21명이나 되고 불구속 기소된 사람은 더 많다”며 “이 대표의 변명은 매번 자기는 몰랐고 이 사람들이 알아서 한 것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 장관이 설명을 시작한지 15분 정도 지나자 “이게 지금 뭐하는 겁니까” 등이라며 항의하기 시작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의원 여러분,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의석에서 조용히 경청해달라”고 말했다.
한 장관이 발언을 이어나가려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와 국민의힘 의원들의 말다툼이 계속됐고 김 의장은 각 당 원내대표들을 불러 진행 여부를 상의했다. 한 장관은 결국 설명을 멈추게 됐다. 진통 끝에 결국 한 장관은 ‘체포동의 필요성’ 부분만 추가로 설명하기로 했다.
한 장관은 “석달 전인 지난 6월 19일 이재명 대표는 ‘저에 대한 정치수사에 대해서 불체포권리를 포기하겠습니다’라고 국민들께 자발적으로 약속했다. 지금은 주권자인 국민들께 한 약속을 지킬 때”라며 말을 마쳤다.
한 장관은 체포동의안 가결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이 대표를 잡범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며 “이 대표는 잡범이 아닌 중대범죄 혐의자”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가결로 법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됐다. 구속 여부는 이 대표 거취와 직결되는 분수령이다. 빠르면 추석 연휴 전 심사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체포동의안 의결에 따라 법원은 국회에서 법무부,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을 거쳐 체포동의안을 다시 송부받은 뒤 조만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기일을 정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심리하게 된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 통지서'를 송부했다. 법원은 곧 영장전담 판사에게 사건을 배당한 뒤 심문 일정을 결정하게 된다.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된다면 법원이 오는 22일 기일을 정하고 다음 주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일정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 대표 건강 상태다. 단식으로 인해 악화된 이 대표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심사 일정은 보다 늦춰질 수 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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