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에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3-10-06 20:10:47
노벨 평화상 여성 수상자 19명으로…이란 여성 중 두 번째
모하마디 가족 "이란의 용감한 여성과 소녀들에게 영광을"
이란의 여성 억압에 맞서 싸운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평화상 수상자로 이란의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모하마디가 이란 여성 억압에 저항하고 모든 사람의 인권과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투쟁했다고 평가했다.
모하마디는 이란의 여성 인권운동 외에도 이란의 민주주의, 사형제 반대 등의 운동을 이끌었다.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가 설립한 비정부기구 인권 수호자센터(DHRC)에서 부소장을 맡고 있다. 이란 정부는 지금까지 모하마디를 13번 체포했고, 5차례 유죄를 선고했으며, 도합 31년형과 154대의 태형을 부과했다.
모하마디는 현재도 감옥에 있다. 2021년 반정부 시위 희생자 추모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됐으며, 불온 선전물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받아 수도 테헤란 소재 에빈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노벨 평화상도 옥중에서 수상하게 됐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 발표 직후 "이란 정부가 모하마디를 석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모하마디가 있는 에빈 교도소는 인권 침해로 악명이 높다. 그러나 모하마디는 수감 중에도 지난해 촉발된 '히잡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거나 다른 정치범들과 연대하는 등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교도소 당국이 모하마디에 대한 전화나 면회를 일체 금지하고 있지만, 비밀리에 뉴욕타임즈에 기사를 기고하기도 했다.
모하마디가 올해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역대 평화상 수상자 중 여성은 19명으로 늘어났다. 또 이란 여성 운동가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은 2003년 시린 에바디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수상은 여성 권리를 위한 이란내 여성들의 거리 투쟁에 대한 국제적 스포트라이트를 비출 것이라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모하마디의 가족은 수감 중인 그를 대신해 인스타그램에 "수상의 영광이 모든 이란인의 것이며 특히 자유와 평등을 위해 싸우는 용기로 세계를 사로잡은 이란의 용감한 여성과 소녀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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