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총리, 방위장관에 고노 외무장관 임명 검토"

장성룡

| 2019-09-08 19:51:31

산케이 "한·일관계, 외교·안보 양쪽으로 경색 심화 가능성"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11일 개각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장관을 방위장관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노 장관은 잇단 도발적 발언으로 한일 양국 간 갈등을 증폭시켜 온 인물이어서 실제로 방위장관에 임명될 경우 외교에 이어 안보 분야에서도 경색 국면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 고노 장관은 징용 배상 판결을 국제법 위반으로 몰아붙인 장본인이다. [뉴시스]


일본 산케이(産經) 신문은 8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최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한미일 3국의 안전보장 협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고노 장관의 방위장관 기용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비교적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장관을 고노 장관으로 교체하겠다는 것은 지소미아를 비롯한 군사 문제에서도 강경 노선을 취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아베 총리는 고노 장관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하는데 앞장서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두터운 신뢰관계를 구축한 점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한편 고노 장관의 후임으로는 미일 무역협상 합의를 이끌어온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테기 장관은 도쿄대 졸업 후 미국 하버드대학원을 수료하고 보수 성향 요미우리신문 정치부 기자와 매켄지의 컨설턴트 등으로 활동하다 정계에 입문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때 외무부 대신을 역임했다.

이후 중의원 후생노동위원장, 금융·행정 개혁 담당상, 자민당 간사장 대리,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을 지냈으며,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후에는 경제산업상,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정무조사회장, 경제재생담당상 등 요직을 거쳤다.

그는 일본의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고 개헌을 지지하는 우익단체 일본회의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에 참여하는 등 보수·우파 시각을 갖고 있어 개각 후에도 한일 관계는 외교·안보 면에서 경색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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