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박단 전공의 대표와 면담…朴 "대한민국 의료 미래는 없다"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4-04 20:15:07
尹 "향후 의사 증원 논의 시 전공의 입장 존중하겠다"
朴, 페북에 입장 표명…'尹 2000명 고수에 실망감' 관측
"총선·의료공백 부담에 만났으나 '동상이몽' 확인" 지적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면담하고 전공의들이 강력 반발하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박 위원장은 면담 직후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만남은 한달 넘게 이어진 '의정갈등'을 해결할 반전의 계기로 기대됐으나 별 소득 없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 위원장을 오후 2시부터 4시 20분까지 만났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박 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박 위원장은 특히 전공의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 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박 위원장으로부터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경청했다"며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전공의의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 발언을 놓고 일각에선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안의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 위원장은 그러나 이날 오후 6시30분 페이스북에 별 다른 설명 없이 "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고 썼다. 박 위원장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고수하는 윤 대통령 입장이 바뀌지 않았음을 확인한 뒤 실망감을 토로한 것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의대 2000명 증원 규모를 조정하거나 철회하겠다는 의사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10 총선과 의료 공백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는 두 사람이 일단 만나긴 했으나 의견차가 커서 결국 '동상이몽'을 확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게시물에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이었던 류옥하다씨가 박 위원장이 글을 올린 지 수분 만에 비판성 댓글을 달았다. "모두가 알던 사실을 왜 굳이 확인해야만 했는지.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여당에 명분만 준 것 같아 유감"이라는 내용이었다.
박 위원장은 다른 전공의들과 동행하지 않고 단독으로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옥하다 씨는 "두 사람의 만남은 '젊은의사(전공의, 의대생)'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박단 비대위와 11인의 독단적인 밀실 결정임을 알린다"고 밝혔다. 그는 "전공의, 의대생들 다수의 여론은 의대증원·필수의료패키지 백지화 등에 대해 정부가 '신뢰할 만한 조치'를 보이지 않으면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면담 뒤 의료계 일각에선 '대통령실이 의대 증원을 600명 정도로 조율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번 만남은 윤 대통령이 지난 2일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면담에는 김 대변인과 성태윤 정책실장이 배석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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