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공장 화재 사망자 22명…끊이지 않는 인재 논란

김윤주 기자

maybe0412@naver.com | 2024-06-24 20:53:31

사망자 대부분인 20명이 외국인 노동자…2명은 한국인
물로 안꺼지고 불산가스 나오는 '리튬전지' 화재 키워
방화벽 미설치 문제…스프링클러 작동여부는 조사 필요
소방당국 역시 특수화재에 대한 체계적인 대비 절실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 배터리 제조·판매 공장 아리셀 건물 화재로 2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치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화재는 이날 오전 10시 31분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했다. 불이 난 곳은 3층짜리 철골조 기타지붕 건물로 리튬을 취급하던 장소였다. 최초 발화 11동 가운데 3동 건물 2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소방은 화재 직후인 오전 10시 54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큰 불길은 화재 5시간가량 만인 오후 3시 15분께 잡혔다.

 

불이 난 공장 안에는 리튬 배터리가 다수 보관돼 있어 소방당국이 진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이후 공장에서는 엄청난 양의 연기와 폭발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4시간여 만인 오후 3시께 큰 불길을 정리하고 구조 작업에 들어갔다.

이 불로 2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6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가운데 20명은 외국인 노동자다. 중국국적자 18명, 라오스 국적자 1명, 미상자 1명이다. 2명은 한국인이다.

 

시신은 훼손이 심해 현재 성별 정도만 구분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빈소 마련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추후 DNA 검사를 실시해 인적사항을 파악할 예정이다.

 

▲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현장 수습 및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화재가 커진 배경에는 '리튬 전지'의 위험성이 지목된다.

 

배터리 화재는 진화가 매우 어렵고 배터리 내부에서 계속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진화된 것처럼 보여도 불길이 되살아날 수 있다. 이때문에 소방수를 분사하는 일반적인 진화방식으로는 진화가 어렵다.

 

또 리튬이온 배터리는 화재시 불산가스를 뿜어 진화를 어렵게 하고 피해를 키울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화재를 두고 이태원참사, 오송참사에 이은 인재(人災)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화재에 취약한 배터리 공장 특성상 안전에 만전을 기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생한 화성 공장 화재도 구역 간 방화벽이 존재하지 않아 발화 지점에서 다른 구역으로 불이 옮겨붙으며 피해가 커졌다. 화재 발생 당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여부도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현장 수습 및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소방당국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특수화재에 대한 체계적인 대비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배터리 생산이 증가한 현대 사회에서 관련 화재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이번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은 리튬 화재 진압에 필요한 마른 모래와 팽창 질소를 준비해 갔으나 불길이 워낙 거세 4시간 가량 내부 진입을 하지 못하고 화재 확산 차단에만 총력을 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1시간가량 화재 경위와 현장 상황을 보고받은 뒤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상황 점검을 하고 있다. [뉴시스]

 

KPI뉴스 / 김윤주 기자 maybe04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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