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반도체 전망…업계 '낙관' vs 투자은행 '비관'
남경식
| 2018-10-02 19:38:36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에 역대 최대 영업이익 예상
1996년부터 국내 수출 1위 품목 자리를 지켜온 반도체 시장의 전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에서 반도체 호황이 끝났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반면,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계에서는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장비 분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력적'에서 '중립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고, 삼성전자는 우선 매수 추천종목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에 앞서 모건스탠리도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러한 투자은행들의 부정적인 전망에는 낸드플래시, D램 등 주요 반도체의 가격 하락 및 수요 감소와 제조사들의 설비 투자 감소 등이 영향을 끼쳤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올해 4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3분기 대비 10% 이상, D램 가격은 5%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48%, D램 점유율 73% 달하는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실적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관련 설비 투자 감소는 국내 통계에서도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비 설비 투자는 1.4%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3.8% 줄었다.
반면 당사자인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에도 반도체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 김기남 DS부문 사장은 반도체 업계 전망에 대해 "적어도 4분기까지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비관론을 일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에 지난 2분기보다 큰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반도체 시장 호황 지속의 근거로 거론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7조원, SK하이닉스는 6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전까지 삼성전자의 분기당 최고 영업이익은 15조4000억원, SK하이닉스는 5조5739억원이어서, 이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내년 초 평택 반도체 2공장의 증설에 나서고, SK하이닉스가 올해 말 이천에 신규 공장 건설에 돌입해 설비 투자도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반도체 시장의 향후 전망이 갈리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실적에 따라 국내 총수출액도 크게 변동될 수밖에 없어, 4분기 반도체 시장의 향방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