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용 프로포폴 제보한 장시호, 장시호 변호인 노릇한 김 검사
전혁수
jhs@kpinews.kr | 2024-05-10 14:07:45
張 드나든 병원서 이재용 추가 프로포폴 사건 발생
張, 경찰수사 우려…김영철 검사에 조언 구한 정황
張 "수사 관련해 金에게 물어본 것 맞다"
金 "張이 이재용 추가 프로포폴 투약 제보"
張 "'오빠, 완전 히트야 히트'라고 얘기했다"
▲ 대검찰청 검찰기. [뉴시스]
▲ 장시호-A씨 통화내용 [그래픽=박지은 기자] *클릭시 이미지를 확대해 볼 수 있습니다.
張, 경찰수사 우려…김영철 검사에 조언 구한 정황
張 "수사 관련해 金에게 물어본 것 맞다"
金 "張이 이재용 추가 프로포폴 투약 제보"
張 "'오빠, 완전 히트야 히트'라고 얘기했다"
김영철 대검찰청 반부패부 1과장이 장시호 씨의 '개인적 사건'에 대한 법률 조언을 해준 정황이 다수 드러났다. 검사가 자기 사건 관계인의 변호인 노릇까지 한 셈이다. 장 씨는 KPI뉴스에 "김 검사에게 물어봤고 대답해준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김 과장은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국정농단 특검 출신, 장 씨는 이 사건 피의자였다. 두 사람은 2017년 특검에서 검사와 피의자로 만난 건데, 현재 부적절한 사적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김 검사는 국정농단 특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의 뇌물공여 사건을 수사했다. 장 씨는 이 회장 사건에선 주요 증인이었다.
장 씨의 '개인적 사건'이란 이 회장 프로포폴 투약 사건과 관련된 것이었다. 공교롭게 장 씨가 드나들던 서울 강남 S성형외과(현재 폐업)에서 2020년 4, 5월 이 회장 프로포폴 투약 사건이 또 발생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미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는 중이었다.
장 씨는 2020년 10월 이 회장 프로포폴 추가 투약 관련 내용을 김 검사에게 제보했다. 장 씨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KPI뉴스와 통화(2023년 11월8일)에서 "'오빠, 완전 히트야 히트'라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경찰 수사가 자신에게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해 김 검사에게 법률적 조언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건은 2020년 6월 경찰의 S성형외과 압수수색에서 비롯됐다. 경찰이 유명 여가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수사했던 건데, 압수수색한 CCTV에서 이 회장이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영상이 발견됐다.
S성형외과는 장 씨도 드나들던 곳이었다. 장 씨는 병원 관계자들을 통해 경찰이 여가수 사건에서 이 회장의 추가 프로포폴 투약 혐의까지 수사를 확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자신에게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KPI뉴스가 입수한 장 씨와 지인 A씨의 2020년 10, 11월 통화 녹음 분석 결과 장 씨는 김 검사에게 프로포폴 사건 내용을 알리고 수사 상황 평가, 법률적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2020년 10월 25일 일요일 장 씨는 다른 검사로부터 이 회장 프로포폴 투약 사건과 관련한 전화를 먼저 받았다. 이날은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날이다. 장 씨는 이날 오전 10시 35분 김 검사에게 "이건희 회장님 돌아가심. 속보봐"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 통화 직전인 2020년 10월 25일 오후 6시 49분, 장 씨는 김 검사에게 "급연락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녹음파일을 참조하면 다른 검사로부터 전화를 받자 김 검사에게 연락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다. 8분 뒤인 오후 6시 57분 김 검사는 장 씨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미안 통화 가능?"이라고 물었다.
두 사람 사이 문자가 오간 지 2시간여 후, 장 씨는 김 검사에게 해당 사건을 제보했음을 A씨에게 알린다.
장 씨는 A씨에게 경찰 수사 대상이 된 S성형외과 의료진의 신병 처리, 사건의 향후 진행 과정에 대해 김 검사에게 묻고 조언을 받았다고 했다.
장 씨는 자신이 수사 받을 걸 걱정해 김 검사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서울 서초동에 사무실을 둔 한 변호사는 10일 "장 씨가 말한 것이 사실이면 김 검사가 특검 수사과정에서 만난 장 씨에게 수사와 관련한 조언을 해주고 수사정보 누설로 의심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한 것"이라며 "공익의 대변자인 검사로서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김 검사는 장 씨가 사건을 제보했다는 입장이다. 김 검사는 KPI뉴스와 통화(2023년 11월7일)에서 "이 회장 프로포폴과 관련해 (장 씨가)어디 병원을 다닌다고 해서, 어떻게 제보해야 하느냐 그렇게 연락이 왔던 것 같다"며 "그걸 어디에 제보해야 하는지 물었던 것 같은데, 그냥 경찰에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때 (삼성물산 합병 사건) 재판만 하고 있었다"며 "무슨 수사를 하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장 씨는 "김 검사와 통화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KPI뉴스가 "김 검사가 통화한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고 전하자 장 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음날인 지난해 11월 8일 장 씨는 KPI뉴스와 통화에서 이 회장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김 검사에게 제보한 것과 이후 자신이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 등에 대해 물어보고 김 검사가 대답해준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장 씨는 "김영철 검사님한테 전화했고 그때는 오빠라고 부를 때였다"며 "'오빠 완전 히트야 히트' 이러면서 얘기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약부서는 따로 관리가 되고 있어 당신(김 검사)이 하는 재판(삼성물산 합병 재판)과는 무관하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씨는 또 "저도 그 병원에서 수술을 엄청 많이 했다"며 "그거(본인이 수사받을 가능성)는 제가 (김 검사에게) 물어본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마취가 잘 안 돼서 약이 많이 들어가서 원장님이 그게 문제라고 그랬는데, 그게 문제가 될 수 있냐고 했더니 (김 검사가) '네가 정확하게 수술하고 기록이 있으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 씨는 '네가 수사 목적이 아닌 것 같다'는 김 검사 발언에 대해서는 "(김 검사가)이재용을 얘기했으니 이재용 수사가 먼저지 네가 이재용보다 중요하겠느냐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KPI뉴스 / 탐사보도부 전혁수 기자 jh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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