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이준석, 27일 상계동서 탈당 회견…1월 중순 창당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12-26 19:43:37
탈당 선언 후 창준위 설립…1월 중순 마무리 계획
창당발기인 200명 이상 서명…'천아용인' 2명 불참
李·한동훈, 서로 만남 부정적…"연대해야" 의견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예고한 대로 오는 27일 탈당을 선언한다. 당 주류에게 해병대 사망사건 특검 등 잔류 조건을 내걸었다 끝내 외면당하자 결국 내 갈 길을 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근본적인 결별 이유는 친윤계와 함께 정치를 계속 하기에는 갈등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점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27일 오후 3시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갈빗집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는다. 회견에선 탈당 소회와 가칭 '개혁 신당' 창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탈당 선언 직후에는 신당 창당 절차에 신속히 착수해 내년 1월 중순까지 창당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당초 27일 오전 11시쯤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탈당을 선언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내부 논의를 거쳐 회견 장소와 시간을 바꿨다고 한다.
국회의원 등 정당인이 국회 소통관이 아닌 음식점에서 거취 문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상계동은 이 전 대표가 자란 곳이다. 그는 2021년 초 서울 노원구의 한 주택을 매입해 입주했고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에 세번 출마해 다 떨어졌다.
27일 탈당 회견에는 3·8 전당대회에서 이 전 대표가 지원했던 '천아용인' 중 2명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천아용인은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을 일컫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준석 신당'에는 함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전날 CBS 라디오에서 "당내에서 혁신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오래 전부터 강했다"며 "저는 국민의힘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진정한 성공과 개혁을 위해 제 소신을 지키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인 허 의원은 27일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나가야한다. 이 때문에 이 전 전 대표 회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탈당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내년 1월 초·중순까지 창당 작업을 마치겠다는 스케줄이다. 최근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설립에 필요한 창당발기인 2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그는 지난 10일 "탈당 직후부터 창당준비위원회를 차리고 당원을 모아 창당하는 과정까지 거침없이 갈 것"이라며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정도면 창당을 완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2일엔 "27일 창준위를 등록하고 온라인 당원가입 툴을 가동해 시도당별 1000명씩 5곳을 모아서 등록하면 기술적으로는 5일 정도면 할 수 있지만 너무 급한 것 같으니까 27일에 선언하면 열흘에서 15일 사이에 창당을 완성하는 결과를 내보면 어떨까 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현재까지 이 전 대표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힌 여당 의원이나 거물급 정치인은 없는 상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취임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도 취재진에게 "지금 단계에서 특정한 분을 전제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총선이 임박한 시점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한동훈 비대위'가 다시 이 전 대표 쪽에 손을 내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선 이 전 대표를 비난하는 목소리와 "잡아야한다"는 포용론이 충돌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인성파탄적 면모를 보여준 특정 정치인을 붙잡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식당에서 옆자리에 소리를 지른다든가 생방송 중에 아버지뻘 정치인에게 비속어를 쓴다든가 하는 인성파탄적 면모를 보여준 특정 정치인을 붙잡고 말고를 가지고 청년 민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잘못된 계산"이라고 주장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B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탈당할 수밖에 없도록 당에 대해 비판적인 말을 너무 많이 했고 날짜를 특정한 것이 전략적인 실수"라고 규정했다.
당내에선 이날 '한동훈 비대위'가 뜨면서 이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비윤계에선 당이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 표심을 얻기 위해 이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의견이 여전하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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