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탐지·추적·요격' 정조대왕함 전력화로 수출 경쟁력 확보한다
정현환
dondevoy@kpinews.kr | 2023-11-22 15:00:43
승조원 생명력 높이는 스텔스 기능과 생화학 방어 체계 구축
군사전문가 "통합체계…北 미사일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다"
‘K-방산의 힘’
대공전에서 미사일 탐지만 했던 세종대왕함을 넘어, 이젠 추적한 뒤 요격도 할 수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통합소나(Sonar·음향탐지기) 체계로 수중 위협 감지가 쉬어 잠수함에 쉽게 당하지 않는다. 대잠작전이 가능한 MH-60R(시호크) 해상작전 헬기와 장거리 대잠어뢰, 경어뢰로 대잠 공격도 쉽다. 다양한 능력을 지닌 이지스 구축함으로 실전배치가 임박한 HD현대중공업의 정조대왕함(DDG-995)이다.
생화학 무기 공격도 버틸 수 있는 ‘정조대왕함’
지난 20일 오전 10시 울산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관계자가 수십 명의 기자 앞에서 국가전략자산인 이지스 구축함 배치-Ⅱ 1번함인 정조대왕함 설명을 시작했다.
정조대왕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 배수량은 8200톤이다. 선체 고정형 음탐기를 비롯해, 유도탄 수직발사대, 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 등을 갖췄다. 함정은 외부에서 생화학 공격이 발생해도 내부 공기 압력으로 밀어내 승조원의 생존율을 높였다.
지상 5층, 약 50m에 달하는 높이로 약 30년 수명으로 제작됐다. 300명 승조원이 머무를 수 있다. 이전 여러 함정과 달리 정조대왕함은 승조원 약 10%에 해당하는 여성 군인을 위한 별도 공간을 미리 확보했다.
또 바다 위를 시속 55km로 달릴 수 있다. 기존 가스터빈 엔진 4대에 추가로 전기 추진체계(HED) 2대를 더해, 일반 항해 때 연료를 절감한 경제적인 기동까지 가능하다. 이전 세종대왕함보다 스텔스 기능을 더 강화한 정조대왕함은 2년여 간의 시험평가를 거친 뒤 오는 2024년 11월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은 정조대왕함 전력화를 앞두고 “수상함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구매 소요가 많은 1000톤급에서 2000톤급의 원해 경비함(OPV)의 3가지 모델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필리핀 원해경비함 등을 수주한 상태”라며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수출 협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주 본부장은 “3000톤급 내외의 호위함 및 초계함 수출 분야도 필리핀 수출 함정 모델과 국내 개발한 울산급 호위함 등을 기반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지금보다 매출 규모를 2배 정도로 늘려 특수선 사업 분야만으로도 독자 운영이 가능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 멀리,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정조대왕함 대잠수함전(대잠전) 기술도 이전보다 발전했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통합소나체계’와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하이브리드 엔진,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를 탑재한 덕택이다. 스텔스 선체 등으로 대잠전 방어 및 공격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적의 공중 및 미사일 위협을 파괴할 수 있는 대공전 수행 능력도 증가했다. 함대지 유도탄과 장거리 함대공 유도탄을 탑재했다. 지상에 기반을 둔 적의 위협을 해상에서 억제할 수 있게 돼 합동전력으로서 역할이 신장했다. 다양한 공중 위협으로부터 아군을 방어하며 전력을 통합적으로 지휘하게 돼 합동 및 해상전력의 통합전투력이 높아졌다.
국내 기술로 신형 해상유도무기와 한국형수직발사체계(KVLS)-Ⅱ 등은 최초로 탑재됐다. 주요 전략 표적에 대한 원거리 타격과 탄도미사일 요격 모두가 가능하다. 탄도탄 요격미사일은 ‘SM-3’와 ‘SM-6’ 두 가지 모두를 운영할 수 있다.
정조대왕함은 다기능 복합전투체계의 집결체로, 다양한 임무를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대잠과 대함, 대공과 대지 모든 역할을 소화하는 해상의 합동부대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우리 해군 함정 중 처음으로 유사시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다용도 요격 미사일 SM-6 탑재 예정”이라며 “더 멀리 보면서 더 빨리하고 더 많이 적과 정보를 파악하는 게 정조대왕함”이라고 자평했다.
해군창설 100주년이 되는 2045년까지의 해군력 발전 방향을 제시한 '해군비전2045'를 만든 한국국방연구원 유지훈 해군 중령은 22일 UPI뉴스와 통화에서 "정조대왕함은 단순한 함정이 아니라 공격과 방어를 모두 할 수 있는 통합체계"라고 강조했다.
유 중령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다"며 "한미동맹 및 한국, 미국, 일본 간 통합방위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KPI뉴스 / 정현환 기자 dondev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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