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총, '민원 폭탄' 장학사 사망사건 진상규명 촉구 집회 열어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4-07-03 18:21:51

3일 오후 대한민국교원조합 부산지부 함께 기자회견 병행

부산교육단체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시교육청 장학사의 사망 사건과 관련, 3일 오후 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진실 규명을 거듭 촉구했다.

 

▲ 부산교육단체 회원들이 3일 시교육청에서 장학사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부산교원단체총연합회 제공]

 

부산교원단체총연합회(부산교총·회장 강재철)와 대한민국교원조합 부산지부는 이날 집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의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교육공동체 회복 대토론회가 한참 진행되던 지난달 27일,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던 때에 벌어진 일이라 더욱 황망하고 비통하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러면서 "입에 담기도 어려운 민원 폭탄으로 교육 동지를 사지로 밀어놓은 사건 때문에 우리 모두는 이 자리에 모였다"며 "자신들의 요구만을 위해 절차도 시스템도 무시한 행태는 어떤 구실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잔인하고도 집요한 민원이 빚은 참사 앞에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임을 다짐하고 다짐하게 된다"면서 "이러한 일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교육 동료로서 교육공동체의 한 주체로서 명백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 중등 교장공모제를 담당하는 장학사 A(48·여) 씨가 지난달 27일 고향인 경남 밀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교직 경력 24년 차인 A 씨는 최근 '내부형 교장 공모제'와 관련, 연제구에 있는 중학교 관계자로부터 각종 민원에 지속적으로 시달려 온 것으로 파악됐다. '교장 공모제'는 교장자격증 또는 초·중등학교 교육경력 15년 이상인 교육공무원 또는 사립학교 교원을 교장으로 선발하는 제도다.

3일 본지가 확보한 전화(6월 18일) 전화 녹취록에는 해당 학교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위원장이 13분가량 해당 장학사와 통화하며 '교장 공모제 탈락'에 따른 집중 추궁을 했던 정황이 그대로 담겨 있다.

 

해당 위원장은 심사 기준을 밝히기 힘들다는 A 장학사에 대해 "(보내온 공문이)완전히 무시를 하던데 그냥 '니가 아무리 떠들어봐라. 우리 해주는 거야' 이런 뉘앙스던데요" "교육감 찾아갈까요…교육감을 만나는 절차를 알려달라"는 등 불만을 쏟아냈다.

 

해당 B중학교는 오는 8월 31일 내부형 교장 공모제(무자격 교장 임기)가 만료되는데, 지난 5월 재신청했으나 부산시교육청은 자문단과 지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교장공모제 학교 선정을 취소했다.

그 이후 국민신문고에는 29일간 총 36차례 걸쳐 'B 중학교 내부형 공모제 교장 미지정 재검토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됐다. 이와 별도로, 학교 측 관계자가 10여 차례 항의 전화나 방문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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