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 라켓 투척, 이번엔 '인종차별' 논쟁으로

윤흥식

| 2018-09-11 17:52:48

호주 신문에 실린 만평, 흑인에 대한 편견 조장
미국흑인기자협회도 성명 내고 불쾌감 표시

‘성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여자 테니스 전 세계랭킹 1위 세레나 윌리엄스의 라켓 투척 및 벌금부과 사건(본보 10일자 보도)이 이번에는 ‘인종차별’ 논쟁으로 번졌다.

 

▲ 호주 신문 '헤럴드 선'에 실린 세레나 윌리엄스 관련 만평. [BBC]


11일 BBC에 따르면 호주의 시사만화가 마크 나이츠는 US 여자오픈 결승전에서 일본의 나오미 오사카 선수에게 패한 뒤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채 펄펄 뛰는 세레나 윌리엄스의 모습을 카툰으로 그려 호주 최대 일간지 ‘헤럴드 선’에 실었다.

문제는 이 카툰(만화)에 등장하는 세레나의 모습이 평소 흑인들에 대해 백인들이 갖고 있는 편견을 반영했다는 것. 그림 속 세레나는 두터운 입술에 비대한 몸집을 지닌 모습으로 묘사됐는데, 이는 호주의 만화가들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표현할 때 강조하는 특징중 하나이다.

또 일본선수인 나오미 오사카는 금발에 흰 피부를 지닌 것으로 그려졌는데, 이 부분 역시 호주인들의 인종적 편견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롤링을 비롯한 비평가들은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통해 가장 위대한 현역선수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두 번째로 위대한 선수를 얼굴 없는 선수로 만든 행위”라며 만화가 마크 나이츠의 카툰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나이츠는 “세레나 선수의 철부지 같은 행동을 지적했을 뿐, 어떠한 인종적 편견도 조장할 의도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만평을 게재한 헤럴드 선의 데이먼 존슨 편집국장도 “마크의 작품은 테니스계의 전설이 저지른 분별없는 행위를 묘사했을 뿐, 특정한 성이나 인종을 모욕하고자 하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옹호에 나섰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 미국흑인기자협회가 문제의 만평에 대해 “여러 모로 불쾌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는 등 세레나의 라켓 투척이 불러온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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