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 된 김정은…선물 못 준 트럼프
남국성
| 2019-02-28 19:09:54
"北, 제재완화 원했지만 완전한 비핵화 준비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은 완전한 제재 완화를 원했으나 미국은 들어줄 수 없었다"며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비핵화 의지가 있었지만, 완전하게 제재를 완화할 준비는 안 돼 있었다"면서 "(북한은) 제재완화를 원했지만 우리가 원했던 것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현재 제재는 해제되거나 완화된 것 없이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김 위원장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미국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더해 '플러스알파(+α)'의 가시적 비핵화 실행조치가 있어야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북한은 제재 완화를 최우선 상응 조치로 꾸준히 요구했다.
영변 핵시설 해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이) 대규모 시설임은 분명하지만 이것의 해제만 가지고 미국이 원하는 모든 비핵화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획기적인 비핵화가 필요하다"며 "1단계 수준의 영변 핵시설 해제에만 만족할 순 없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북한과 대화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회담장 분위기가 어땠냐고 묻는 말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그냥 갑자기 일어서서 나온 것이 아니라 (회의를) 우호적으로 마무리했다"면서 "악수도 했고, 서로 간에 따뜻함이 있었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북한과 관계가 냉각 기류를 걷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좀 더 잘했으면 좋았겠지만 36시간 이전보다는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굉장히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 회담장인 소피아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확대정상회담을 마친 뒤 11시55분부터 업무오찬을 갖고 오후 2시5분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확대정상회담 이후 일정이 전면 취소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두시간 정도 앞당겨 열었다.
KPI뉴스 / 남국성 기자 nk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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