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세 신유열, 미래 먹거리 발굴 주도…승계 본격화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12-06 17:57:08

신동빈 장남 신유열, 1년만에 상무에서 전무 승진
롯데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 주도하며 경영 전면으로
내년 병역 문제 해결…귀화하며 승계 본격화 전망
넘어야 할 산은 언어와 여론, 롯데 안의 경영 분쟁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1년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롯데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는 중책도 맡았다.

승계작업이 본격화되며 롯데그룹의 3세 경영 속도가 빨라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그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은 6일 롯데지주 포함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신유열 상무는 전무로 올라서며 롯데지주의 글로벌과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장을 맡았다.

주로 일본에서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라는 중책을 수행하며 경영 보폭을 넓힐 전망이다.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한다. 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인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하며 롯데그룹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1인자가 되도록 이끈다는 목표다.

신유열 부상…롯데 3세 경영 공식화 시그널

롯데그룹은 신유열 전무가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 전문성을 높여왔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동경지사에서는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에 기여하며 미래 사업에 대한 안목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재계는 신 전무의 부상이 롯데의 경영 승계를 사실상 공식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이면 신 전무의 병역문제가 해결돼 한국 국적 취득에도 무리가 없어 승계를 미룰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1986년생인 신유열 전무는 일본에서 나고 자라며 아직까지 일본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국적으로는 한국에서의 경영 승계가 쉽지 않아 서둘러 귀화를 해야했지만 군입대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내년이면 신 전무는 병역의무가 사라지는 38세가 된다. 한국 국적 취득에도 큰 어려움이 없어진다.

경영 성과 입증했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아

 

신 전무는 지난 2020년 일본 롯데에 첫 입사했다. 지난해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상무보로 합류한 뒤 8월에는 일본 롯데파이낸셜 최대 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같은해 12월에 상무로 승진했고 1년만인 올해 전무로 연이어 승진했다.


신 전무가 맡았던 롯데케미칼 신사업 부분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경영 성과를 입증한 것이 승진에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 전무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잦아졌다. 그는 5일 부산 CFC 기공식에 아버지인 신 회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9월 베트남에서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식에도 신 전무는 함께 했다.

그럼에도 신 전무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롯데그룹 안에 남은 경영권 분쟁 소지가 대표적이다. 신동빈 회장의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그의 아들 신정훈 씨가 어떻게 공격해 올 지 지켜봐야 한다.
 

일본색을 얼마나 순화할 수 있는가도 관건이다. 신 전무는 신동빈 회장과 부인 오고 마나미 씨의 1남 2녀 중 외아들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랐다. 공부도 일본과 미국에서, 결혼도 일본에서 일본인과 했다.

 

아오야마 가쿠인에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친 그는 게이오대학교 졸업 후 2008년 일본 노무라증권사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결혼 상대는 노무라증권 입사 동기인 사토 아야 씨였다. 두 사람은 2015년 일본에서 전통 약혼식인 유이노우를 치른 뒤 결혼했다.

 

한국 국적 취득에 앞서 신 전무는 한국어 수업에도 매진, 일반적인 의사소통에는 무리 없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된 것으로 전해진다.

 

병역 문제에 대해 곱지 않은 국내 여론도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군복무를 피한 그를 한국 여론이 어떻게 평가할 지 속단할 수 없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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