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성적 내고도 '근심'…기업들, 실적 곡선에 희비 교차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01-29 18:10:28

LG전자·LG에너지솔루션,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실적 곡선 하향으로 목표 주가 하락
SK하이닉스·삼성전자, 조단위 적자에도 훈풍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에 매수세 이어져

2023년 성적표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실적 그래프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최대 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조 단위 적자에 웃는 곳도 있다. 실적 그래프의 방향 때문이다. 시장의 냉정한 평가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 지난해 최대 성적표에도 실적 그래프가 하향인 기업들의 목표주가가 조정됐다. [UPI뉴스 자료사진]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전망이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목표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와 달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조단위 영업손실을 냈는데도 시장에서는 훈풍이 분다. 주가도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대 실적낸 LG전자, 목표주가 일제히 하락


LG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84조2278억 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최대치 경신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3조5491억 원에 달했다. 생활가전과 전장(자동차 부품 및 솔루션)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도 23조1041억 원으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이었다. 영업이익은 3조5491억 원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하는데 그쳤다.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다고 본다. 큰 모멘텀의 변화 없이는 당분간 주가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목표주가도 하향됐다. 삼성증권을 비롯, 8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IBK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무려 2만원을 내려 잡았다.

증권사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가전 수요도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올 1분기 역시 전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적자 예상…목표주가 조정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전기차 시장의 수요 대응과 원가 개선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8%, 영업이익은 78.2% 각각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찍었다.

문제는 4분기 실적이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14억원, 영업이익은 3382억원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3% 줄고 영업이익은 42.5% 늘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보다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43.5% 낮은 수치다.

올해 1분기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1분기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됐다. 하나증권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올 1분기에는 생산 보조금을 제외하면 영업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5만원에서 50만2000원으로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자동차 전지 부문은 출하 감소와 판가 하락으로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실적은 매출 6조3000억원, 영업이익 296억원이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8%, 영업이익은 95% 감소한 수준이다.

반도체 훈풍, 조단위 적자도 녹인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4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영업손실 1조9122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연간 순손실은 9조1375억원으로 적자다. 연결 기준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7조7303억원에 달한다. 연간 매출도 32조7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감소했다.


그럼에도 개인 매수세는 살아났다. 1년간 이어진 적자가 마침내 흑자로 돌아서자 개인들까지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2일 장중 52주 신고가(14만5400원)를 찍었다. AI(인공지능) 메모리를 중심으로 안정적 실적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오해순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이날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D램은 지난해 업턴(상승국면)으로 전환했고 올해는 낸드 차례"라며 "(낸드에서) 적층 한계를 극복할 요소 기술을 확보하며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기에 개발하는 것이 올해 중요한 미션"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실적 부진 예상에도 외인 매수 이어져


오는 31일 실적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 실적도 부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12조 7000억 원에 이른다.

 

이같은 실적 예상에도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3402억525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DS(반도체) 사업부가 1조원 중반~2조원 초반대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4조 3600억원)와 3분기(3조 7500억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줄었을 것으로 본다.

생성형 AI 열풍으로 고성능·고효율 반도체의 수요가 늘어나며 올해 경기는 더 낙관적이란 기대도 높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1~3월)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가격은 18~23% 뛸 것으로 내다봤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