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단일화 2차 담판도 결렬…국힘 자멸 위기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5-08 19:40:36
金 "출마했으면 왜 입당 않았나" 韓 "단일화시 입당"
金·친윤 투톱 정면충돌…"내주 단일화" "불가능하다"
단일후보 선호도 조사 강행, 9일까지 진행…金압박용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8일 '보수 후보 단일화' 2차 담판을 벌였으나 또 빈손으로 헤어졌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으나 '시기'를 놓고 1시간 가량 입씨름만 하며 평행선을 그렸다. 이날 회담은 양측 합의에 따라 처음부터 끝까지 공개로 진행됐다. 당내에선 "꼴불견", "창피하다" 등 개탄의 소리가 나왔다.
한 후보는 후보등록 마감(11일) 전 단일화를 거듭 촉구했다. 김 후보는 내주 단일화 완료 입장을 고수하며 "왜 무소속 후보가 당 선출 후보를 압박하느냐"고 따졌다.
두 후보가 전날에 이어 또 단일화 합의에 실패하면서 '반이재명 빅텐트' 추진이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2차 담판에 앞서 김 후보와 친윤계 지도부는 단일화 로드맵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14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15일)과 금요일(16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를 비판하며 "이틀 안에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윤 투톱은 '11일 전 단일화'를 위해 이날부터 이틀간 단일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밀어붙였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이 제3자에게 대통령 선거 후보 지위를 부여해선 안된다"며 '대통령 후보자 지위인정'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단일화 내홍이 깊어지면서 국민의힘 자중지란은 위험수위에 달했다. 당내에선 "당 주류인 친윤계가 보수 자멸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성토가 나왔다.
2차 담판에서 한 후보는 먼저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다. 어떤 단일화 방식도 당에서 정하면 다 받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후보님이 '(단일화를) 일주일 연기하자'고 한 것이 결국은 하기 싫다는 말씀과 같이 느껴진다"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나아가 "김 후보가 4월 19일부터 5월 6일까지 18일 동안 22번이나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하겠다'고 했다"며 국민의힘 경선에서 김 후보가 던진 '단일화' 공언을 소환했다.
이어 "제대로 못 해내면 우리 (김) 후보님이나 저나 속된 말로 '바로 가버린다'는 말 있죠. 그렇게 될 것 같다"며 "제발 '일주일 뒤' 이런 이야기 하지 마시고, 당장 오늘내일 결판을 내자"고 압박했다.
김 후보는 "저는 한 번도 단일화를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며 "당연히 단일화의 첫 번째 대상은 (한덕수) 총리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가 경선 없이 거저 후보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취지로 반격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께서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합당하다 생각하는데 왜 안 들어오고 밖에 계시냐"고 물었다. 한 후보는 "단일화가 잘 되면 즉각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며 "국민의힘에 왜 안 들어오느냐고 하는 것은 정말 사소한 문제"라고 응수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는 어디서 오셔 가지고 저더러 빨리 단일화하자고 하는데 제가 (단일화를) 약속했으니 저에게 '단일화 안 하면 당신 책임'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책임이 있다.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받아쳤다.
김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왜 뒤늦게 나타나 국민의힘 경선을 다 거치고 돈을 내고 모든 절차를 다 한 사람에게 '왜 약속을 안 지키냐'며 청구서를 내미냐"는 것이다.
한 후보는 "청구서 아니다"며 "국민·당원들의 희망을 볼 때 일주일 미루고 이런 것은 정말 예의가 아니라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를 염두에 둔 후보 선호도 조사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당원을 대상으로 대선 단일 후보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더 나은지를 묻는 투표를 시작했다. 오후 7시부터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시작됐다.
두 조사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진행되고 오는 9일 오전 10시부터 재개된다. 당원 투표는 같은 날 오후 4시, 국민 여론조사는 오후 1시 마무리된다.
당은 '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집계된 선호도 결과를 김 후보에 대한 단일화 압박용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투톱이 이날부터 양자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일방적 단일화 로드맵을 진행하는데 대해 "이런 식의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당 지도부를 향해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고 요구했다.
권 위원장은 그러나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부터 당 주도의 단일화 과정이 시작된다"며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다 해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김 후보 회견을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권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이뤄질 수 없는 허구의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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