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도 美 보조금 우산 밑으로…미국, 첨단 반도체 격전지로 부상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04-26 18:20:39
메모리 반도체부터 파운드리·후공정까지
미국, 첨단 반도체 메카이자 격전지로 부상
반도체 생산 및 기술 인재 확보 경쟁도 시작
인텔과 TSMC, 삼성전자에 이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미국 반도체 보조금의 새로운 수혜자가 됐다.
글로벌 반도체 최강자들이 미 정부의 보조금 우산 밑으로 편입되면서 산업 지형에도 일대 변화가 예고된다. 반도체 생산의 약체였던 미국은 첨단 반도체 생산의 메카이자 최강국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미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의 반도체 공장 설립 지원을 위해 61억4000만 달러(약 8조450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규모로는 인텔 85억 달러(약 11조6800억원), TSMC 66억 달러(약 9조원), 삼성전자 64억 달러(약 8조8000억원)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보조금은 마이크론이 뉴욕주 클레이에 건설 중인 2개의 팹(반도체 생산 공장)과 아이다호주 보이시 연구개발(R&D) 팹 확장에 투입된다.
마이크론은 향후 2년동안 2개 주에 최대 1250억 달러를 투자하고 2030년까지 500억 달러의 민간 투자도 유치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마이크론의 투자가 뉴욕과 아이다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가 되고 직접 건설 및 제조 일자리 2만 개를 포함, 총 7만 개 넘는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는 미국에서 발명됐지만 전세계 칩 중 약 10%만이 미국산이다. 첨단 제품은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반도체 보조금은 미국이 '반도체 원조'로서의 자존심을 되찾고자 만들어졌다. 미국내 반도체 생산에 390억달러(약 52조원)를 투입하는 것을 비롯, 5년간 527억달러(약 70조원)를 지급한다. 280억 달러(약 37조 원)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용이다.
마이크론의 반도체 기지 건설은 미국이 메모리 반도체부터 파운드리(위탁생산), 후공정까지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모두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삼성전자와 TSMC는 파운드리 강자이고 인텔은 패키징(조립) 등 후공정,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다.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세계 시장의 70%를 점하고 있지만 마이크론이 미국에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를 건설하면 AI(인공지능) 반도체 생산 지형도 역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강자들과 보조금 동맹을 맺으며 대규모 투자도 유치했다. 인텔을 비롯, 보조금 수혜 기업들은 미 전역에 걸쳐 천문학적 투자를 약속한 상황.
인텔은 향후 5년간 애리조나, 뉴멕시코, 오하이오, 오리건 생산 기지 건설에 1000억 달러를 투입한다. TSMC는 650억 달러를 투자하며 애리조나주에 세 번째 반도체 생산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450억 달러를 투자해 텍사스에 대규모 반도체 제조 클러스터를 구축, 생산부터 패키징까지 전 과정을 미국에서 수행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뉴욕주와 아이다호주를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선정하고 5개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
첨단 반도체 격전지 된 미국…인재 확보 경쟁 시작
미국이 첨단 반도체 격전지로 부상하며 글로벌 반도체 강자들의 생산 및 기술 인재 확보 경쟁도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텍사스대학교와 텍사스A&M대학교, 오스틴커뮤니티칼리지 등 지역 고등 교육기관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인텔은 신규 반도체 공장이 있는 오하이오 대학과 손잡고 반도체 교육과 리서치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대만 TSMC도 역시 애리조나 공장과 인접한 애리조나 주립대와 협력, 인력 채용부터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론이 공장을 건설 중인 뉴욕주 시라큐스를 방문, 반도체를 중심으로 미국의 제조업이 부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이 돌아왔다"며 "우리는 첨단 반도체 제조 시설을 40년 만에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의 연구, 설계, 제조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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