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앞둔 SK그룹, '쇄신'·'승계' 거론되며 술렁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12-05 18:11:24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수펙스 의장 내정
최태원 회장은 공적·외부 업무 주력 전망
수장들 대거 교체…4인 부회장은 경영 자문으로
매각·합병…그룹 내 사업·조직 변화도 가시화

SK그룹의 올해 인사는 가히 '폭풍' 수준의 대형 회오리를 예고한다. 오는 7일 연말 인사를 앞두고 주요 경영진 교체와 조직 쇄신 등 역대급 변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SK 그룹 인사의 가장 큰 화두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2인자 부상이다. 최 부회장은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 의장으로 내정됐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SK, SK디스커버리 제공]

 

최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최태원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그는 장고 끝에 최근 수펙스 의장직을 수락하고 업무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최 부회장의 수펙스 의장 내정은 일반적인 수장 교체와는 다소 결이 다르게 평가된다. SK 계열 밖에 있던 최 부회장이 그룹내 2인자를 맡으며 SK그룹 차기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SK 2인자 부상

 

SK는 최종건 창업주와 최종현 선대회장이 떠난 후 최태원 회장의 SK그룹과 최창원 부회장 중심의 SK디스커버리 계열, 최신원 전 회장 주도의 SK네트웍스로 사실상 분할 운영돼 왔다.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에서 물적 분할한 지주회사로 SK케미칼과 SK가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디앤디를 멤버사로 두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지분의 40.18%를 보유하고 있으며 SK가스와 SK경영경제연구소의 대표도 겸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수석부회장도 SK그룹내 역할을 키우고 있지만 보유 지분이 0.37%에 불과하다. 최신원 전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SK네트웍스 경영에서도 물러난 상태라 그룹 후계자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태원 회장의 장남이자 SK E&S 사원으로 근무 중인 인근 씨는 1995년생으로 후계를 논하기엔 나이가 너무 어리다. 두 딸인 윤정 씨와 민정 씨도 30대 초반의 나이에 그룹 경영과는 다소 동떨어진 일을 하고 있다.

 

이들 모두 최 부회장의 '차기 후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건재한' 최태원, 공적·외부 업무 주력 


최태원 회장이 건재하고 '후계를 논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지만 최 부회장의 부상은 SK그룹의 사촌경영 가능성에도 힘을 싣는다.
 

최 부회장은 앞으로 수펙스 본연의 역할인 SK그룹 계열사들의 업무 조정과 사장단의 역할 분담을 주도할 전망이다. SK그룹 내부 살림을 최 부회장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연임하며 SK그룹 외부의 공적인 업무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포함해 세계 곳곳을 돌며 외부 업무를 더 많이 수행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관련 소송도 최 회장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전망. 안팎의 여론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최 회장은 내부 경영에서 한발 뗀 모양새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사회 중심 경영'을 거듭 강조해 왔던 최 회장으로선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수장들 대거 교체…4인 부회장은 경영 자문으로


SK경영진들은 대거 교체된다. 조대식 수펙스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및 SK스퀘어 부회장이 모두 대표에서 물러나고 새 수장들이 선임될 전망이다. 지동섭 SK온 대표도 보직을 옮긴다.


4인의 부회장들은 대표에서는 용퇴하지만 SK그룹내 경영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4명의 부회장이 대표 자리는 비키지만 SK를 떠나지는 않는다"며 "조직 안정화와 그룹 발전을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박성하 SK스퀘어 대표는 유임이 유력하고 부회장들의 빈 자리는 최재원 SK 수석 부회장과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 등 50대 사장들이 채울 전망이다.

매각·합병…그룹 내 사업·조직 변화도 가시화

 

그룹내 사업과 조직 변화도 가시화하고 있다. 그룹내 주력인 SK하이닉스가 10조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면서 회사 매각 등 단호한 조치들도 이어진다.


지주사인 SK스퀘어가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의 콜 옵션을 포기했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웨이브'는 CJENM의 '티빙'과 합병을 가시화했다.

CJ ENM과 SK스퀘어는 지난 4일 두 OTT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넷플릭스의 거대 세력에 도전한다.

앞서 SK스퀘어는 SK쉴더스 지분 28.82%를 EQT파트너스에 넘기며 경영권을 내줬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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