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 돌풍에 XR(확장현실) 시장 '기지개'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02-13 17:56:13

비전 프로, 역대급 사전판매 이어 '웃돈 거래'까지 성행
시장성 확인한 XR, 시장 개화 조짐…삼성·LG·화웨이 가세
XR 기기 대중화되면 SW와 콘텐츠 시장도 확대 기대

애플이 출시한 공간컴퓨터 '비전 프로'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역대급 사전판매를 기록한데 이어 '웃돈 거래'까지 부채질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비전 프로의 인기에 확장현실(XR) 기기 시장도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의 화웨이까지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 애플의 MR(혼합현실) 헤드셋인 '비전 프로'. 애플은 첫 공간 컴퓨터로 '비전 프로'를 소개하고 있다. [애플 뉴스룸 캡처]

 

13일 관련업계 및 다수 외신에 따르면 비전프로는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사전판매를 시작한 후 약 열흘만에 20만 대 넘는 판매량을 올렸다.

미 IT전문지인 맥루머스는 애플 분석가 궈밍치(Ming-Chi Kuo)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사전판매 일주일만에 최소 16만 대의 비전 프로 헤드셋을 판매한 것으로 분석했고 지난 달 30일에는 사전 판매 대수가 20만대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비전 프로 '웃돈 거래'까지…일부에선 1000만 원 넘는 호가

 

미국 외 지역에서는 웃돈 거래까지 벌어지는 상황. 비전 프로의 공식 판매 가격이 3500달러(466만원)인데 일부 지역에서는 호가가 1000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 프로 판매국이 미국으로 국한되면서 유럽과 아시아 등 다른 지역 소비자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제품을 사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추정한 비전 프로의 평균 거래가는 5000달러(664만원) 수준이다. 256GB 모델을 기준으로 일본 80만엔(719만원), 중국 3만6000위안(약 664만원), 싱가포르 8500싱가포르달러(841만원)에 제품이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의 중고플랫폼 '검트리'에서는 최대 9400만달러(약 1249만원)에 달한다.


비전 프로의 2차 출시국과 판매 일정은 아직 미확정이다. 일러야 오는 4월이나 5월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전 프로 출시국이 확대되기 전까지 웃돈 거래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비전 프로 인기에 XR 시장 개화 조짐…삼성·LG·화웨이 가세

 

비전 프로의 인기로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시장도 개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성을 확인한 기업들이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망라한 초실감형 기술로 소비자들에게 몰입감 있는 시청각 경험을 선사한다. 그럼에도 관련 콘텐츠 부족과 기기 사용의 불편함으로 제품 출시는 미뤄져 왔다.

하지만 애플의 비전 프로가 인기를 얻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LG전자는 HE사업본부 내에 전담부서를 만들고 최근 XR 전문 인력 모집에 들어갔다.


LG전자 HE사업본부는 오는 18일까지 'XR 디바이스 상품기획 전문가'와 'XR 디바이스 사업개발 및 영업전문가'를 모집하는 내용으로 LG그룹 채용사이트인 'LG커리어스'에 채용 공고도 냈다.

 

LG전자는 연내 XR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구글·퀄컴과의 'XR 동맹'을 선언하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약 1년이 지난 지난달 퀄컴이 초당 90프레임, 4.3K 해상도의 공간 컴퓨팅을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XR2+ 2세대 플랫폼'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의 제품 출시도 구체화됐다. 퀄컴의 칩셋은 삼성전자가 출시할 XR 기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와 구글·퀄컴이 합작한 XR 기기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는 화웨이가 XR기기 '비전(Vision)' 출시를 예고한 상태. 성능 차이는 있겠지만 화웨이의 비전은 애플 제품의 약 60% 수준인 1만5000 위안(약 276만 원)에 가격을 책정할 전망이다. 가격 경쟁까지 불붙을 가능성이 높다.
 

XR 기기 대중화, SW와 콘텐츠 시장 확대로 이어져

 

시장 전문가들은 XR 기기가 대중화되면 전용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을 비롯, XR기기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XR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1억 달러에서 2028년 1115억 달러(약 148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헤드셋 기기 출하량은 2021년 1100만대에서 2025년 1억50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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