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경매' 3년來 최다…서울 낙찰률 30% 밑돌아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3-11-07 17:38:58
"경매 낙찰가율 하락은 가치상승 기대감 약해진 상황 반영"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자 빚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온 물건이 많아진 데다, 기존에 경매를 진행했던 물건이 유찰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총 경매물건 수가 크게 증가했다.
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629건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달 경매로 낙찰된 아파트 물건은 총 1046건이었다.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의 비율)은 39.8%로 전월(34.9%) 대비 4.9%포인트 올랐는데, 강원과 전북 지역에서 법인 소유 아파트 수십 채가 저가에 낮찰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낙찰가율은 84.1%로 전달(83.5%)과 비슷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6.3명으로 전달(8.3명)보다 줄었다.
서울 아파트 경매건수는 23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5월(291건) 이후 7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월별 건수다.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경매 신건이 늘었고, 선호도 낮은 단지의 거듭된 유찰이 진행건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지옥션은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26.5%였다. 10건의 경매물건 중 7~8건은 제시된 가격에 낙찰받으려는 사람이 없었다는 얘기다. 현 시세를 기준으로 각 물건에 매긴 최저입찰가격이 응찰자들 입장에서는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86.7%로 전달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여의도, 압구정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재건축 단지 아파트가 비싼 가격에 낙찰된 것이 평균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을 매입하려면 실거주 요건이 필요한데, 경매를 통한 취득을 이런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또한 재건축 단지의 경우 경매로 취득하면 조합원 설립이 끝난 뒤에도 조합원 지위를 승계할 수 있어 낙찰률이 높은 경우가 많다.
경기도 아파트 진행건수는 592건이었다. 2015년 6월(652건) 이후 최다 진행건수다. 낙찰률은 39.5%로 전달(43.4%)보다 3.9%포인트 하락했고, 낙찰가율은 85.2%로 전달(84.8%)과 비슷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4명으로 전월(11.2명) 대비 2.8명 감소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는 유일하게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대구의 낙찰가율은 전달(81.0%) 대비 5.1%포인트 상승한 86.1%로, 지난해 4월(91.9%)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대전은 84.6%로 전월(88.3%) 보다 3.7%포인트 하락했고, 광주(85.5%), 부산(78.5%), 울산(83.3%) 모두 1.2%포인트 1.0%포인트, 0.6%포인트 떨어졌다.
이 외 지역에서는 강원(86.4%)의 낙찰가율이 10.2%포인트 오르면서 높은 상승폭을 보였고, 충남(81.6%)은 2.1%포인트 상승하면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 경남(76.6%)이 4.5%포인트, 전북(81.0%)이 포인트 4.0%포인트 하락했다. 전남(79.8%)도 1.3%포인트 내렸고, 충북(87.1%)과 경북(84.3%)이 각각 0.6%포인트, 0.4%포인트 하락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경매 낙찰가율은 '매매시장의 최저가'라고 볼 수 있다"며 "최저가가 높아진다는 것은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이고, 반대의 경우라면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진 상황을 반영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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