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26주기'…SK, 'SKMS' 재조명하며 위기돌파 강조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08-26 17:55:38

그룹 경영의 근간이자 핵심 원칙인 SKMS
대원칙은 '초일류 추구'·'구성원의 지속적 행복'
'비자금 유입설' 등 어려움 돌파하는 동력 기대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26주기를 맞아 SK경영관리시스템인 'SKMS' 정신을 재조명한다. '비자금 유입설'과 '지배구조 개편' 등 안팎의 어려움을 SKMS로 돌파해 나간다는 목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SKMS는 최 선대회장이 1979년에 고안한 SK만의 경영관리체계로 그룹 경영의 근간이자 핵심 원칙이 되고 있다.
 

▲ 최종현 SK 선대회장(왼쪽)이 1982년 1월 신입사원 연수교육 과정에 참석해 SKMS를 주제로 특강을 펼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종건 창업회장을 이어 1973년부터 그룹 경영을 맡았던 최 선대회장은 SK만의 경영관리체계를 고민했고 1979년 서양의 합리적 경영이론과 동양의 인간 중심 사상을 결합해 SKMS를 정립했다.

 

최 선대회장은 1998년 8월 26일 폐암으로 별세하기까지 SKMS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SKMS를 강조하기는 최태원 회장도 마찬가지. 최근 막내린 이천포럼의 주요 목표에도 SKMS 정신 내재화가 포함돼 있다.


경영관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던 시절 SKMS는 경영관리 요소와 일처리 방식 등에 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며 기업 경쟁력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SK그룹은 SKMS를 토대로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안팎의 어려움을 이겨왔다고 설명한다.


최 회장 이혼 소송으로 상처받은 SKMS

 

그럼에도 SKMS를 소환하는 SK그룹의 소회는 남다르다. 각종 소송과 안팎의 어려움으로 올해는 SKMS가 심하게 상처받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의 이혼 소송으로 비자금 논란이 불거졌고 SK그룹의 성장사가 심하게 부정 당하면서 SKMS 역시 취지에 금이 갔다.

특히 지난 5월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은 최 선대회장의 경영 활동과 SKMS를 강하게 가격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최 선대회장의 경영 활동에 '노태우 전 대통령이 무형적 도움을 줬다'고 봤고 SK그룹의 가치 증가나 경영활동에 '비자금이 크게 기여했다'고 판정했다.

항소심 판결 이후 SK그룹은 반발했다. 잘못된 판결로 그룹 가치와 역사가 훼손됐고 가치를 만들어 온 구성원들의 명예와 자부심에도 큰 상처를 입었다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은 6월 초 기자회견에서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판결에는 유감"이라며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세상은 SK그룹의 편이 되지 못했다. 최 회장을 향한 논란과 비난이 멈추지 않았고 비자금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선대회장의 기일을 불과 나흘 앞둔 지난 22일에는 노 관장이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일부 승소하며 비자금 논란에 힘을 실었다.

조용한 26주기…SKMS에 힘싣는 SK

 

최 회장을 비롯, SK 오너 일가는 기일 이틀 전인 지난 24일 별도의 공식 행사 없이 가족들 중심으로 조용히 고인을 추모한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은 2018년 20주기를 끝으로 별도의 추모 행사를 열지 않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SKMS 재조명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SKMS의 대원칙은 '초일류 추구'와 '구성원의 지속적 행복'. SK그룹은 1979년 초판 정립 후 SKMS에 대해 14차례 보완 작업을 진행했다. 2020년 2월 마지막 작업에서는 구성원의 지속적 행복을 그룹의 궁극적 목표로 설정했다.

 

하지만 이혼소송이 마무리되기까지 SK그룹 구성원들이 지속적 행복을 느낄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재판은 2018년 2월부터 시작돼 1심과 2심을 거쳐 현재 대법원에서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SK 한 관계자는 "최 회장 개인사와 그룹 경영은 별개"라며 "SKMS는 그룹 성장의 중요한 원칙이자 근간이었고 앞으로도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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