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만기' 몰린 9월…건설사들 자금마련 총력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3-09-15 17:50:30

9~11월 건설사 PF 만기 도래 약 15조
회사채·옵션부사채 등 노력…조달금리 상승은 부담

건설사들이 자금마련에 분주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가 몰린 9~11월에 돈을 갚거나 상환을 연장해야 하는 채무가 속속 도래해 은행 대출과 회사채 발행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날 금융기관에서 1900억 원을 차입했다. 차입 기간은 1년이고 대출 금리는 6% 후반이다. 

 

태영건설은 관련 보도자료에서 '선제적인 여유자금 확보'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우호적인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말했다. 

 

▲ 토목공사 현장 사진. [포스코건설 제공]

 

태영건설 외 다른 건설사들도 자금 조달에 한창이다. 6개월 주기의 PF 만기가 돌아와 당장 갚아아할 돈이 많은 게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정부가 건설사들의 PF 만기를 연장해준 게 올해 3월인데, 벌써 6개월이 지났다. 

 

9~11월 만기가 도래하는 건설사 PF 유동화증권 규모는 약 15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중 9월에만 6조2800억 원이 몰려있다. 10월에는 4조5200억 원, 11월에는 4조300억 원이 각각 만기를 맞는다. 여기에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건설사들의 회사채도 상당해 자금 마련이 필요한 시기다.

 

시공능력평가 2위인 현대건설이 최근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달 28일 현대건설의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1200억 원 모집에 3550억 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현대건설은 회사채 발행에 대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다소 생소한 '옵션부사채'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8일 250억 원 규모의 옵션부사채를 발행했다. 조기상환권을 행사해 채권 원리금을 만기(1년 6개월) 전에 상환할 수 있는 조건이다. 지난달 29일  200억 원의 옵션부사채를 발행한 지 2주만에 다시 같은 조건으로 발행한 것이다. 채권 금리는 7.10% 수준으로 신용도에 비해 높은 편이다.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워지자 우회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나마 은행 대출이나 비교적 금리가 낮은 회사채로 돈을 마련할 수 있는 건설사들은 사정이 낫다. 

 

규모가 작고 시장 신뢰가 약한 건설사들은 고금리를 감수하고서라도 돈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금호건설은 지난 23일 총 100억 원 규모의 만기 1년6개월짜리 무보증 사채를 금리 9.6%에 발행했다. 동부건설은 9~10%의 금리에 올 해만 7회 가량의 사모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2년 전 사모채 2년물 금리와 비교하면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 밖에도 SCG이테크건설, HL D&I 한라, 코오롱글로벌 등이 지난 7월 중에 고금리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사모채를 발행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높아진 조달금리가 앞으로 건설사들의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임영주 KB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 기업들의 조달 비용과 한계기업 비중도 점차 증가하면서 부실징후기업도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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