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다음주자 확장현실(XR), 기지개…시장 활성화 기대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11-20 17:59:10
애플 '비전프로'…화질 좋지만 무겁고 비싸
삼성이 출시 성공하면 XR 시장도 활성화
AI 검색·제스처 갖춘 스마트 글라스 관측
XR(확장현실)이 한국 시장에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메타와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가 경쟁 합류를 예고하면서 시장 활성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망라한 초실감형 기술이다. 소비자들에게 몰입감 있는 시청각 경험을 제공하지만 관련 콘텐츠 부족과 기기 사용의 불편함으로 시장 확대에는 걸림돌이 많았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XR 기기를 출시하는 시점은 내년. 일정과 가격 등 세부 정보는 미확정이나 삼성전자는 갤럭시 연결 경험 확대와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늦어도 내년에는 XR 기기를 시장에 출시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달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의 발언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공식화됐다.
노 사장은 지난 달 21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에서 "XR 생태계에서 새로운 렌즈로 AI의 이점을 확인할 때"라며 AI를 접목한 XR 기기 등장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달 31일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XR 기기의 내년 출시와 활용 목적도 구체화했다.
MX(모바일경험) 사업부 다니엘 아라우호 상무는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 S25 시리즈'를 언급하며 "갤럭시 링을 통해 삼성 헬스 에코시스템 확장에 기여하고, 향후 출시 예정인 XR 디바이스 등으로 제품간 연결 경험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활성화가 우선…삼성 합류하면 시장도 호재
삼성전자의 XR 시장 합류는 경쟁사들에게도 호재로 인식된다. 시장 활성화가 우선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시장 확장의 걸림돌인 XR 콘텐츠 부족도 제품이 다양해지고 보급이 늘어야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XR 시장은 올해 1839억6000만 달러, 2032년에는 1조7069억6000만 달러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을 시작으로 장차 의료와 교육, 전자상거래, 자동차,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로 활용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출시된 기기가 많지 않아 시장 활성화 가능성에는 늘 회의론이 동반됐다.
시장 역시 미국 메타의 '퀘스트3'가 사실상 독점해 왔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계 XR 시장 점유율은 메타 74%, 피코 8%, 애플과 소니가 각각 3%다.
애플이 공간컴퓨터를 지향하며 '비전프로'를 출시했지만 판매는 부진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비전프로는 올해 2월 미국 시장에 출시된 후 분기당 10만대도 팔리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가에도 제품이 무겁고 사용 편의성이 높지 않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비전프로는 지난 15일부터 한국 시장에도 공식 출시됐지만 화질에 대한 긍정적 반응과 달리 가격과 무게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비전프로의 출시가격은 499만 원, 무게는 600~650g(그램)에 달한다. 이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도 직격했던 단점이다.
저커버그는 지난 2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긴 비전 프로 사용 후기에서 "여러 면에서 메타의 퀘스트3가 더 낫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퀘스트3(500달러)가 비전프로(3499달러)보다 훨씬 저렴하고 무게 역시 120g 더 가벼워 "사용 편의성 면에서 비교할 바가 못된다"고 일축했다.
삼성전자 XR 출시, 기대에 부응할까
삼성전자가 퀄컴, 구글과 작업 중인 XR 기기는 '스마트 글라스(안경)' 형태일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 글라스는 사람들이 착용하기 쉬워 XR기기의 가장 보편적 형태로 인식된다. 메타가 지난 9월 선보인 VR기기 '오라이언'도 스마트 글라스다.
무게는 비전 프로의 10분의 1 수준으로 가볍고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제스처 인식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삼성전자가 예상에 맞게 제품 출시에 성공하면 XR 시장 활성화 가능성은 높아진다. 제품 가격까지 대폭 낮추면 순식간에 시장 선두도 넘볼 수 있다.
업체간 협업은 구글이 AI 검색과 소프트웨어, 퀄컴이 칩셋 개발에 주력하고 삼성전자는 제품의 디자인과 성능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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