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란의 강' 건널까…'빅텐트'는 요원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2025-05-12 17:39:31
김용태 "대통령 잘못된 행동, 과오로 인정해야"
이준석 "빅텐트 관심 없다"…김진태 "빅텐트 그만 하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문수 대선 후보는 탄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이제는 논의를 해볼 수 있다는 여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른바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는 아직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김 후보는 12일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계엄·탄핵 관련 대국민사과 요구와 관련해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출당 조치와 관련해선 "여기에서 다 (이야기) 하면…"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기존 입장을 내세우지 않았으며 향후 선대위 등을 통한 의견 수렴은 해보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졌다.
김 후보가 후보 교체 시도를 넘어선 직후 낙점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는 보다 선명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지명자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 그리고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한 것, 이런 계엄이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과 진정한 협치의 정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과오로서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서 뼈아프게 반성하며 사과한다"고 말했다. 1990년생인 김 지명자는 당내 최연소 의원이다.
김 지명자는 "탄핵을 찬성한 국민도, 탄핵에 반대한 국민도 모두 각각의 애국심과 진정성이 있다"며 "지난 5개월여 동안의 괴로움의 기억을 내려놓고 진정 국가와 국민을 살리는 정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3년 집중 호우 당시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순직한 해병대 채 모 상병 묘역을 이날 참배하기도 했다. 언론 메시지를 통해 "정말 안타깝게도 이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졌지만, 아직도 그간의 수사외압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면서 "과거 윤석열 정부에서 있었던 일을 사과드리고 앞으로 국민의힘이 이 수사 외압을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윤 전 대통령은 어떤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6·3 대통령 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 대한민국 체제를 지킬 것인가, 무너뜨릴 것인가 그 생사의 기로에 선 선거"라고 했다. 이날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법원에 나오면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빅텐트'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빅텐트에 관심이 없다"면서 "보수 쪽에서 국민의힘 행태에 실망한 분들도 저희에게 많이 마음을 주고 계시지만, 한편으로는 민주당에서 과거의 민주당과 다른 양태를 보이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셨던 민주당 지지자분들이 계시다면, 노무현 정신을 진짜 실현하고 있는 것이 이준석이 가깝냐, 아니면 이재명 후보가 가깝냐는 생각을 한번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앞으로도 도전적이고 불리하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가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유권자들뿐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도 어필하겠다는 바람이다.
전날 김 후보와 포옹하며 돕겠다고 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선대위원장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범보수 빅텐트'는 이제 그만하자. 장렬하게 죽겠다는 각오로 요행 바라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김 지사는 "먼저 우리가 잘하고 우리가 멋있게 보여야지 억지로 안된다"며 "보수는 우물 바닥까지 내려갔다. 우리 꺼내줄 두레박은 없다. 장렬하게 죽겠다는 각오로 하자"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 10일 밤 입장문을 통해 "빅텐트를 세워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겠다. 뜻을 함께하는 모든 분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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