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가격에도 놀이공원 '공주 체험' 인기, 왜?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2024-01-03 18:09:04
공주 체험한 아이들은 퍼레이드 참여 가능
"어린 나이에만 누릴 수 있는 추억 만들어주고파"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7세 딸과 함께 놀이공원을 방문했다. 이런저런 놀이기구를 타며 즐기던 중 딸과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들이 동화 속 '공주'를 연상케 하는 복장으로 놀이공원을 이용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A 씨는 딸이 공주 복장을 한 아이들을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놀이공원 내 드레스숍을 찾았다. 총 60만 원에 달하는, 생각보다 비싼 가격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딸이 간절히 원하자 결국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 내 한 파트너사는 아이들이 드레스 착용 및 헤어·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 드레스숍을 운영 중이다. 키 90cm~150cm의 36개월 이상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주 체험 연령대는 6세, 7세다.
롯데월드에서는 '퍼레이드 워킹 패키지'라는 명칭으로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공주 체험을 하는 아이들은 롯데월드가 진행하는 퍼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객들 사이에선 일명 '공주 체험'이라 불린다.
입장료와 별도로 변신 체험에만 최소 20만 원부터 55만 원까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드레스 대여, 헤어·메이크업 비용, 장신구 대여 등이 포함된 가격이다. 대여 시간은 총 3시간이며 퍼레이드 30분 참여가 포함된 가격이다.
퍼레이드에 워킹으로 참석하는 것과 컨셉카에 탑승하는 데에서도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단독으로 컨셉카에 타려면 총 60만 원의 비용이 든다. 단독 컨셉카 탑승 코스를 예약하면 vip룸에서 1 대 1로 스타일링을 받고 두 벌의 의상을 착용할 수 있다는 차이도 있다.
또 높은 코스를 결제할수록 더 화려하고 풍성한 드레스와 장신구를 착용할 수 있다.
금액대별로 메이크업도 달라진다. 드레스숍 코스(금액)별 구성 안내판에는 '공연 참여를 위한 무대 분장으로 진하고 화려할수록 공연 참여 시 눈에 띄게 된다'는 문구가 명시돼 있지만 가장 낮은 가격대로 체험하면 아이브로우 1~2개 정도의 메이크업만 받을 수 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해당 체험은 파트너사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롯데월드에서 직접적으로 가격 책정에 관여할 수 없다"며 "아동 퍼레이드 참여 시 담당 스태프들이 1 대 1 안전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에버랜드 역시 지난해 이와 비슷한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퍼레이드 필참 비용 7만 원을 포함해, 최저 17만 원에서 최대 37만 원의 금액대로 체험할 수 있었다. 시즌 행사로 지난해 9월 1일부터 11월 19일까지 진행됐으며, 올해 진행 계획은 미정이다.
체험 가격대가 높게 책정돼 있음에도 놀이공원 공주 체험의 인기는 뜨겁다. 이용객이 몰리는 날짜·시간대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체험이 어려울 정도다.
A 씨는 "아이가 원하는데 거절하기 힘들다"며 "특히 어린 나이에만 누릴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주 체험 서비스를 이용한 40대 주부 B 씨 역시 딸이 원해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그는 "여자아이들은 '공주'라는 단어에 모두 눈이 초롱초롱 빛난다"며 "또래 친구들은 공주 드레스를 입고 퍼레이드에 참여하는데, 우리 딸만 못하는 것도 안쓰러워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너무 비싼 가격에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는 이용객도 있었다.
30대 주부 C 씨는 "가장 저렴한 체험 코스가 20만 원이었다"며 "그마저도 20만 원 코스로는 아이가 만족할 만한 드레스나 장신구를 착용하지 못하는 등 제한 사항이 많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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