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이후 바뀐 외식문화…"먹거리 넘어 여가 콘텐츠"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6-03-19 17:31:45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흥행이 외식소비 지형을 바꿨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SNS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미슐랭'과 '파인다이닝'에 대한 언급이 흑백요리사 방영 전인 2023년 대비 각각 43.2%, 11.4%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함께 언급된 연관어의 비중도 함께 바뀌었다. 과거에는 '기념일'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셰프', '시그니처', '페어링'처럼 음식의 본질과 경험에 집중하는 키워드가 중심이 됐다.
예전에는 고가의 레스토랑을 기념일처럼 특별한 날에만 떠올리던 소비자들이 이제 하나의 즐길 거리인 '콘텐츠'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신한카드는 설명했다.
셰프의 개인 브랜드와 방송 콘텐츠는 실제 소비를 견인하는 IP(지식재산권) 효과를 보였다. 결제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미슐랭 레스토랑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21.2% 증가했다. 특히 방송 출연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은 2024년 대비 2025년 결제 건수가 42.2% 급증했다.
프로그램 공개 전후의 장르별 식당 이용 건수 증가율을 살펴보면 흑백요리사 시즌1 공개 이후에는 중식(168.3%)과 양식(165.8%)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백요리사 시즌2 이후에는 한식(85.6%)과 일식(75.9%)이 증가율 상위에 분포했다.
식당 이용 행태에도 변화가 있었다. 외식 관련 소셜미디어 게시글 중 '예약' 키워드의 비중은 2023년 12.6%에서 2025년 17.6%로 꾸준히 상승했다. '캐치테이블'과 같은 예약 플랫폼 이용이 늘면서 '흑백요리사'와 '캐치테이블'이 함께 언급된 게시물이 488% 늘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분석을 통해 최근 외식 시장에서 '경험형 소비'가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을 확인했다"며 "외식 소비의 기준이 맛과 가격을 넘어 스토리, 공간, 셰프의 개성과 철학 등 경험적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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