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DSR 시행 1개월…거래는 되는데 '싼 집'만 팔린다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4-03-25 17:44:04
"대출 한도 낮아지며 매수자 구매력 줄어…눈높이 낮춘 영향"
주택담보대출에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도입된 이후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하락했다. 강화된 기준에 따라 대출한도가 줄어든 주택구매자들이 눈높이를 낮추면서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신고된 3월 중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9억4487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10억6992만 원)보다 11.7% 낮다.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이 10억 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3월(9억8129만 원) 이후 1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DSR'을 원인으로 본다.
DSR은 대출자의 연 소득에서 차지하는 원금과 이자의 비율이 은행권 40%·비은행권 50%를 넘지 않도록 하는 대출 규제다. 이보다 한층 강화된 스트레스 DSR은 과거 5년 중 가장 높은 월 대출 금리와 현재 금리를 비교해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자연히 주택 구입을 위해 은행대출을 이용하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수요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가 내려오다 보니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 매물이나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고 있는 것이다.
거래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전날까지 집계된 3월 아파트 거래량은 총 1077건(계약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44.9건의 매매거래가 있었다. 스트레스 DSR 시행 이전인 2월(일평균 46.7건)이나 1월(일평균 42.2건)과 별 차이가 없는 수치다.
즉, 스트레스 DSR 시행으로 주택시장의 구매 수요가 위축되진 않았지만 매수자들의구매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제도 시행으로 매수자들이 자금 마련 계획에 차질이 생겼을 수 있다"며 "좀 더 저렴한 주택 쪽으로 수요가 이동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앞으로 스트레스 DSR이 상당한 영향을 끼칠 지는 미지수다. 송승현 도시과경제 대표는 "올해는 스트레스 DSR보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시장에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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