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로컬라이저, 처음부터 둔덕 형태로 설계"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4-12-31 17:38:51
엔진 고장 랜딩기어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 인정
국토교통부는 31일 무안참사 피해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처음부터 콘크리트 둔덕 형태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진행한 제주항공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최초 설계 때도 둔덕 형태 콘크리트 지지대가 들어간 형태"라고 발표했다. 이어 "그 뒤 개량사업을 진행하며 분리된 말뚝 형태에 두께 30㎝ 콘크리트 상반을 (추가로) 설치해 보강했다"고 말했다.
콘크리트 재료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지대를 설치할 때 비바람에 흔들리면 안 되니 고정하기 위해서였다"며 "(종단) 안전 구역 밖에 있으니 재료에 제한받지 않는다고 판단해 콘크리트 지지대를 받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지대를 둔덕 형태로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과거 여러 공항을 보면 형태와 안의 재질이 다소 상이한데 최초 설계 당시 최적의 방법을 찾았던 시공 방식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둔덕이 2m가량 돌출된 것과 관련해선 "활주로 높이 이상으로 시설이 올라와 있지 않으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전파 각도가 충분히 나오지 않아서 항상 안테나가 높게 세워져 있다"고 밝혔다.
기존과 달리 엔진 고장이 랜딩기어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 엔진 이상이 랜딩기어 미작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처음 인정한 셈이다.
국토부는 "2개 엔진이 모두 고장 나면 유압 계통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 랜딩기어 작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다만) 모든 게 다 고장 났을 때 수동으로 할 수 있는 레버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엔진이 고장 나고, 랜딩기어가 안 나왔다는 전제로 말하는 것"이라면서 "조종석에서 어떻게 레버 작동이 안 했는지 등에 대한 상황은 추정할 수 있으나 정확히는 블랙박스 분석 통해 결론을 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국토부는 사고 당일 브리핑에서 "엔진 고장과 랜딩기어 고장은 일반적으로 상호 연동되는 경우가 없다"고 연관성을 부정한 바 있다.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는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일부 외형이 손상된 FDR은 추가적 기술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비행 기록 장치 케이블 분실 때문에 안의 데이터를 어떻게 추출할 수 있을지 기술적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CVR과 관련해선 "자료 추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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