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탈레반' 존 리드, 17년 복역 후 조기 출소

장성룡

| 2019-05-24 17:28:21

"모범수로 풀려났으나 이슬람 테러조직 사상 여전" 우려
출국 금지, 인터넷 검열 등 출소 후에도 여러 제약 받아

이슬람 무장단체에 가담했다가 체포돼 최초의 '미국인 탈레반'으로 알려졌던 존 워커 린드(38)가 23일(현지시간) 조기 출소했다고 UPI통신이 보도했다.

UPI통신 보도에 따르면 린드는 과거 자신의 행위에 대한 후회의 뜻을 밝힌 적은 있으나, 불과 몇 년전인 2015년에도 이슬람국가(IS)를 칭송하는 편지를 쓰는 등 여전히 이슬람 무장단체 동조 사상을 갖고 있어 위험 인물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의 변호사는 린드가 버지니아 지역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미국인 탈레반' 존 린드는 16세 때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Alexandria County Sheriff's Department]


린드는 미국이 2001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당시 체포됐으며, 2002년 탈레반의 테러를 지원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2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모범수라는 점이 인정돼 20년형 중 17년 5개월만 복역하고 이번에 조기 석방됐다.

그는 워싱턴시(市)에서 태어나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했으며, 16세 때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2000년 10대에 예멘으로 아랍어를 배우러 갔다.


이후 파키스탄에 가서 이슬람 인권 단체에서 공부하고 아프가니스탄으로 건너가 두 곳의 알카에다 캠프에서 훈련을 받은 뒤 반(反) 탈레반 연합체였던 아프가니스탄 북부동맹(Northern Alliance)과 교전을 벌이는 탈레반 전사가 됐다.

그는 자신이 오사마 빈 라덴을 만나 알카에다 테러리스트 역할을 부여받았으며, 2001년 미국에서 벌어진 9·11 테러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린드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탈레반 조직원이었으며, 21세였던 2001년 말 아프가니스탄 북부동맹과 교전을 벌이던 중 체포됐다.

린드는 2001 11월28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마자르이샤리프 인근 수용소에서 중앙정보국(CIA) 요원 존 마이크 스팬이 수감자들의 폭동에 의해 살해될 당시 그 무리에 끼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린드는 미국으로 송환된 후 스팬 요원 살해 및 테러 지원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재판에서 탈레반을 지원하고 총기와 수류탄을 소지하는 등 테러 행위 혐의는 인정했으나, 스팬 살해에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린드는 이번에 조기 출소는 됐지만, 여러가지 제약을 받게 된다. 출국이 금지되며 정기적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하고, 극단주의와 연관된 물건이나 장비를 소유하지 못한다. 또 인터넷 검열을 받아야 하며 온라인에서 영어만 사용할 수 있다.

그의 조기 석방을 두고 일각에서는 여전히 위험한 인물이라며 출소를 반대했다. 국립대테러센터(NCC) 조사에 의하면 린드는 수감된 뒤에도 지하드를 계속 옹호했으며 극단주의자들의 글을 읽고 번역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교도소에서 린드와 같이 생활했다는 한 수감자는 "린드가 알카에다를 옹호하거나 폭력성을 노출하지는 않았지만 반 사회적인 성향을 드러냈고 종교에 대해 극단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UPI통신은 전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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