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 언론 "中 '일대일로' 정상포럼…난관 직면할 것"
김문수
| 2019-04-25 18:56:01
"투자명목상 빚더미 외교·위구르 박해 논란 가중"
중국의 새로운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를 논의하기 위한 정상포럼에서 중국이 난관에 직면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미권 주요 언론들은 "25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번 포럼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패권주의적 야심을 드러낸 세기의 프로젝트"라며 "투자를 명목으로 한 빚더미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비판과 중국 내 무슬림 소수민족인 위구르에 대한 인권 침해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또 "2년 전 세계의 환호 속에 열린 제1회 포럼과 달리 이번 행사에는 위구르족의 인권 문제에 대해 반발해 온 터키를 비롯해 폴란드, 스페인, 피지, 스리랑카, 아르헨티나 등이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은 낮은 수준이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인도는 불참을 선언했다. 그리고 일부 대표단들은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앞세워 외국 시장을 침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소 7개 국가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을 중단, 혹은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는 이달 초 중국과 440억 링깃(약 12조3300억원) 규모의 동해안 철도 프로젝트 협약을 맺었다. 이는 당초 약속한 655억 링깃(약 18조3650억원)에서 대폭 축소된 규모로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히고 있다.
블룸버그도 이날 "동남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차관을 줄여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말레이시아의 결정은 이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일대일로 협약 후 각 국가에서 벌어지는 채무, 토지 압류, 부패, 환경 파괴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지적했다.
WP는 또 "일대일로 협약을 체결한 이후 중국은 각국에 자국의 노동자들을 파견해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주재국 노동자들을 '침략'하고 오히려 일자리를 '약탈'했다는 것이다.
바하마, 에티오피타, 베트남 등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임금 미지급 사태도 발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빚더미 외교' 논란을 피하기 위해 더 많은 국제 및 민간 금융과의 협약을 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에 대한 절제된 홍보, 더 명확한 국유 기업의 규칙, 일대일로 브랜드의 사용 제한, 해외 감사 수용 및 반부패 매커니즘 구축 등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은 이날 연설을 통해 "투자 및 융자 결정을 함에 있어 합리적으로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며 "한 나라의 전체적인 채무 부담능력을 충분히 고려함으로써 채무의 지속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