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檢출석 이재명, 대북송금 의혹 본격 조사...李 "화무십일홍"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 2023-09-09 17:33:5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돼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10시18분 수원지검 후문 앞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든 뒤 다시 차에 올라타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섰다.
이후 다시 차량에 탑승한 뒤 검찰청사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으로 이동해 준비해 온 메시지를 읽었다
이 대표는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다.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것도 역시 잠시간일 뿐"이라며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았다는 것이 역사이고 진리"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 검찰을 악용해서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잠시 숨기고 왜곡할 수는 있겠지만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화영 전 부지사 진술이 뒤집혔는데 쌍방울 대북송금 사실 보고 받은 적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수원지검 청사 주변에는 이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성향 시민단체 등 300여 명이 몰려 맞불 집회를 열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날 오전 10시40분부터 이 대표를 상대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제3자 뇌물 혐의로 조사에 들어 갔다. 조사는 별도 티타임 없이 바로 시작됐다.
조사는 그동안 수사를 진행해온 형사6부 송민경(43·사법연수원 37기) 부부장검사와 박상용(42·사법연수원 38기) 검사가 맡았다.
검찰은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을 이 전 부지사로부터 사전 또는 사후에 보고 받는 등 인지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당초 150쪽 분량의 질문을 준비한 검찰은 이 대표의 단식을 감안해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조사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조사는 2시간 조사 후 20분간 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단식 중인 상황을 고려해 15층 조사실 옆에 의료진을 대기시키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 구급차도 준비해둔 상태다.
조사에 앞서 8쪽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한 이 대표는 진술서로 대부분의 답변을 갈음했던 지난 검찰 조사와 달리 일부 구체적인 상황 설명도 하는 등 검찰 질문에 답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조사를 마친 이 대표는 단식 중인 상황이라 별도 점심시간 없이 휴식 시간만을 갖고 오후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2019년 김성태 전 회장이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300만 달러) 등 800만 달러를 북한에 대납했다는 게 골자다.
검찰은 김 전 회장과 관련자 진술 및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경기도, 국정원 문건 등을 토대로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을 인지 및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7, 8월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부지사의 재판 증인으로 나와 "대납을 결정할 때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 대표와 통화했다"면서 "이재명 지사도 쌍방울의 대납을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전면 부인해 오던 이 전 부지사도 최근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경기도지사 방북 추진을 요청한 적이 있다"고 입장 일부를 번복하기도 했다.
다만, 이 전 부지사는 지난 7일 자필 입장문을 내고 자신의 진술 번복 이유에 대해 "검찰로부터 별건 수사를 통한 추가 구속기소 등 지속적 압박을 받으면서 이재명 지사가 (대북송금에) 관련된 것처럼 일부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이 전 부지사는 앞서 검찰 진술이 허위라는 배우자와 모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법정과 검찰에서 수회에 걸쳐 '검찰 진술은 사실이며 배우자의 주장은 오해로 인한 것이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며 반박한 상태다.
검찰은 또 이 전 부지사의 재판 기록 등 유출 등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재판에서 제기된 사법방해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 자신이 대북송금 의혹에 대해 "쌍방울 그룹이 대북사업을 위해 지급한 돈을은 대납으로 둔갑시켜 황당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앞서 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1번,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2번,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1번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검찰청사 주변에 7개 중대 등 인력 600여 명을 투입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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