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남교육감, 정동영 장관에 '남북 학생 교류 구상' 직접 제안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5-11-26 18:03:12

정동영 장관, "남북교류기금 활용 법 개정시 최우선 지원"
김문수 국회의원·나광국 도의원 동행 '협력 모델' 눈길

전남교육청이 미래세대 주도의 평화·통일 교육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남북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남북 학생 교류 모델'을 구축해 통일부에 정식 제안했다.

 

▲ 김대중 전남교육감과 서영옥 정책기획과장이 지난 25일 통일부를 방문해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남도 제공]

 

통일·평화 감수성을 실제 경험으로 익히는 교육 전환을 목표로 단계별 교류 로드맵과 평화교육 인프라 구축 계획을 함께 내놔 눈길을 끈다.

 

26일 전남교육청은 전남의 문화·지리적 특성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 10년간 축적해 온 독서·토론 기반 인문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세대 중심의 남북교류 환경을 조성해 전국적 공감대 확산을 이끌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 제안에서 △1단계 '평화를 품은 책길 10주년 한마당' △2단계 '전남·경북 학생 평화 수호 프로젝트' △3단계 '전국 10만 학생 참여 남북 교류'로 이어지는 3단계 추진 로드맵을 제시하며 남북 학생 교류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 사업은 지난 9월 열린 '평화를 품은 책길 10주년 한마당'을 통해 시작됐다. 평화·통일교육 성과를 공유하고 참여 학생들이 남북 교류 추진 의지를 선언하며 마무리됐다.

 

내년 7월 추진 예정인 2단계 '전남·경북 학생 평화 수호 프로젝트'는 전남·경북의 평화·민주 역사 현장 탐방, DMZ 방문 등 동·서 지역 학생 간 상호이해를 높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단계는 전국 10만 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남북 학생 교류를 목표로 한다.

 

전남교육청은 목포역~도라산역~개성역~평양역~단동으로 이어지는 교류 노선을 제안했으며, 북측 진입이 어려울 경우 임진각과 평화누리공원에서 아시아 청소년 평화포럼, 평화 기원 예술축제 등을 진행하는 대안도 마련했다. 

 

국민 청원 서명과 릴레이 챌린지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 역시 확산할 계획이다.

 

또 평화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가칭 '아시아 의(義) 청소년 평화교육센터' 설립도 함께 제안했다. 

 

센터가 구축되면 전남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아시아~세계로 이어지는 평화교육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중 전남교육감과 서영옥 정책기획과장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추진 계획을 직접 설명하는 노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서영옥 과장은 장만채 전 교육감시절 핵심 브레인들이 모인 정책기획관의 장학사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당시 교육감 핵심공약인 '독서토론열차' 실무자를 맡았던 배테랑으로 목포상그리아호텔에서 열린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교육국장이 모인 발표회에서 '독서토론열차'를 성공적으로 이끈 배경을 직접 브리핑하며 수많은 질문 세례와 박수를 받은 인물이다.

 

이번 남북 학생 교류라는 청사진도 그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에는 김문수 국회의원과 나광국 전남도의원이 동행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결합한 협력 모델을 보여줬다.

 

정동영 장관은 평화교육을 추진한 데 대해 놀라워 하며 "전남교육청의 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통일부 예산의 90%가 남북교류 기금으로 당장 예산 지원에 어려움은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에 잠자고 있는 남북교류기금 활용을 위한 관련 법 개정이 이루어질 경우 최우선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대중 교육감은 "기후위기와 AI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는 시공간과 국경을 넘어서는 초국가적 평화 감수성이 더욱 중요하다"며 "전남 학생들이 평화를 삶 속에서 경험하고 배우며, 미래세대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남북학생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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