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GA 영향력 더 커져…생보사 신계약 44% 차지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5-03-11 17:52:13
"GA가 보험사 매출 좌지우지"…과도한 GA 의존 우려도
흔히 '보험백화점'으로 불리는 GA(법인 보험대리점)가 보험업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지난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이 GA를 통해 판매한 신계약은 총 393만8404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신계약(888만6796건) 가운데 44.3%에 달한다. 절반에 가까운 판매실적이 GA에서 나온 셈이다.
생보사 신계약에서 GA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큰 폭의 상승세다. 2022년만 해도 생보사 전체 신계약 33.9% 수준이었으나 2023년 38.8%로 4.9%포인트 뛰더니 지난해 다시 3.5%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보험사 전속설계사가 판매한 상품의 비중은 2022년 28.6%, 2023년 27.3%, 2024년 25.7%로 하락했다.
판매금액 기준으로 보면 GA 쏠림은 더욱 커진다. 지난해 생보사의 신계약 판매금액은 1조5419억 원이다. 이 중 절반을 넘는 8377억 원(54.3%)이 GA를 통해 확보한 매출이다. 이 수치도 2022년 40.1%, 2023 50.9%, 2024년 54.3%로 가파른 오름세다.
GA의 영향력이 커진 것은 비용 효율성과 관련이 있다. 전속설계사 조직을 운영하려면 지점 유지관리비, 설계사 교육 훈련비 등 고정비용 지출이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히 전속설계사 태반이 3개월 내 그만둬 사실상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비하면 차라리 GA에 판매를 맡기는 편이 비용관리 측면에서 유리하긴 하다"고 말했다.
2023년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것도 주된 요인이다. 보험계약마진(CSM)이 강조되면서 이를 확대하기 위한 보장성보험 판매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보장성보험은 GA의 주요 판매상품이기도 하다. 실제 생보사 신계약 중 보장성보험의 비중은 2022년 68.4%에서 2023년 81.1%로 오르더니, 지난해 84.8%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GA 의존도가 높아져 보험사와 GA의 '갑을 관계'도 뒤바뀐 점이다. 과거에는 보험사가 수수료를 지급하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보험사의 실적을 GA가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정 보험사 상품을 판매하지 않으면 매출이 타격을 입을 정도"라며 "GA가 보험사의 목줄을 쥐고 있다"고 말했다.
GA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모집 과정에서 경쟁이 과열되기 때문에 허위계약, 부당승환, 불완전판매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는 특정 보험사가 아닌 모든 보험상품을 다룬다는 점에선 소비자에게 이점이 있지만 결국 GA 소속 설계사들은 소비자 이점보다 자신이 받을 판매 수수료를 우선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그는 "불완전판매 등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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